언어, 수리, 외국어(영어) 영역 모두 어려웠다. “EBS(한국교육방송공사) 수능 교재에서 70%를 내겠다”는 교육과학기술부 약속도 지켜졌다. 2002년 이후 최대 규모의 수험생들이 응시한 201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결과는 이렇게 두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관련기사 면
18일 치러진 수능의 뚜껑이 열리기 전까진 “올해 수능은 평이할 것”이라는게 대체적인 전망이었다. 교과부와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9월 모의수능 직후 그런 방향을 내놨었고, 이게 수험생과 학교, 학부모들에겐 정설로 굳어졌다. 그런데 결과는 정반대로 나타났다.
우선 지난해 비교적 쉬웠던 언어와 수리를 만만히 보고 대충 공부했던 수험생들은 올해 수능에서 낭패를 볼 가능성이 커졌다. 언어는 비(非)문학을 중심으로 까다로운 작품이 일부 출제됐고, 수리는 이과생들이 보는 ‘가’형과 문과생 대상의 ‘나’형 모두 고난도 문항이 2~3개 정도로 포함돼 작년 수능보다 다소 어려웠다.
EBS 교재 70% 연계율은 거뜬히 달성했으나, 수험생들이 느낀 체감 난도(難度)는 오히려 높아진 게 문제다.“EBS 교재만 제대로 공부하면 좋은 점수를 따기가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공언했던 교과부를 곤혹스럽게 만들 가능성이 커졌다.
수능 주요 영역이 죄다 까다롭게 출제되면 수험생들의 진로선택이 어려워질 수 밖에 없다. 입시전문가들은 “언수외 중에서 상위권 변별이 두드러진 수리의 고득점 여부가 올해 입시에서도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치른 수능 성적은 다음달 8일 수험생들에게 개별적으로 통보된다.
한편 올해 정시모집 전형 요강도 이날 발표됐다. 전국 199개 대학에서 15만124명을 선발한다. 전체 모집 인원의 39.3%로 지난해 보다는 5.3% 포인트 줄었다. 갈수록 수시모집에 밀리는 추세다. 전형은 ‘가’, ‘나’, ‘다’군으로 나눠 다음달 27일부터 시작된다. 수능은 입시의 끝이 아니라 출발점이다.
김진각기자 kimj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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