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도적인 실력이었다. 오전 A조 경기에 나서 쾌조의 7연속 스트라이크 행진을 이어가는 등 경기를 모두 마치자 총점 합계 2,687점이 찍혔다. 2위와는 107점, 같은 조 '꼴찌'와는 무려 1,027점 차이가 났다. 이어 열린 오후 B조 경기를 여유 있게 지켜봤다. B조 마지막 조의 프레임이 끝나고 금메달이 확정되는 순간, 그제서야 옅은 미소만 보였다.
한국 여자볼링의 동갑내기 간판 최진아(26ㆍ대전시청)와 강혜은(26ㆍ창원시청)이 광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2인조 볼링 금메달을 따냈다. 최진아-강혜은 조는 18일 광저우 텐허 볼링장에서 열린 여자 2인조 결승에서 2,687점을 기록해 1위에 올랐다. 오후 B조 경기에 나선 손연희(26ㆍ용인시청)와 홍수연(26ㆍ서울시설공단) 조는 2,664점을 얻어 최-강 조와 23점 차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볼링 대표팀은 예상했던 대로 금,은메달을 싹쓸이했다.
최-강 조는 역시 '최강'이었다. 적수가 없었다. 최진아가 평균 232.67점으로 팀을 이끌었고 강혜은도 215.17점으로 든든히 뒤를 받쳤다. 여섯 게임을 끝내자 이미 금메달은 한국 몫이라는 분위기가 볼링장을 가득 채웠을 정도였다.
최진아는 2007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한국 사상 처음으로 개인종합 1위, 2인조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세계선수권 5인조에서도 1위, 2인조와 마스터스에서 3위에 오른 여자 볼링의 최강자다.
최진아는 "첫 경기에서는 레인에 빨리 적응하지 못해 고전했는데 이제 슬럼프는 모두 벗어났다"고 말했다. 최진아는 지난 16일 열린 개인전에서 기대와 달리 메달권에 들지 못했다. 파트너 강혜은도 2008년 아시아볼링선수권 3인조 1위를 비롯해 지난해 세계선수권 2인조와 5인조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베테랑이다.
광저우=김종한기자 tellm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