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원과 국방부 등 미국 주요 정부기관의 이메일들이 올해 초 중국 업체의 서버로 잠시 빼돌려졌다고 미 의회 자문기구인 미중경제안보검토위원회(UCESRC)가 17일 밝혔다.
위원회가 이날 발표한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4월 8일 오전 미 정부기관들이 보내거나 받은 이메일들이 18분 동안 일제히 중국 국영 통신업체인 차이나텔레콤의 자회사 인터넷 서버를 거쳐갔다. 상원, 육군, 해군, 해병대, 공군, 국방장관실, 미 항공우주국(NASA), 상무부 등 민감한 정보를 취급하는 정부기관들이 대거 포함됐다. 보고서는 이 18분 동안 세계 온라인 트래픽 중 15% 가량이 중국 업체 서버를 경유하는 일이 벌어졌다고 밝혔다. 이 경우 서버업체는 이메일 사용자들의 모든 인터넷 주소 정보를 얻을 수 있고 바이러스를 침투시키거나 데이터의 이동을 방해할 수도 있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위원회 측은 이메일들이 중국 업체의 서버를 거쳐가는 동안 업체가 어떤 일을 했는지는 알 수 없으며, 이러한 행위가 의도적이었는지, 중국 정부가 관여했는지 여부는 확실하지 않다면서도 “미국 네트워크에 침투하려는 중국의 개인 및 기관들의 기술적인 수준이 갈수록 향상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해당업체는 “인터넷 트래픽을 빼돌린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진성훈기자 bluej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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