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 장린, 쑨양의 광저우 아시안게임 자유형 400m 레이스는 위ㆍ촉ㆍ오 3국간의 대결을 연상케 하는 한 판이었다.' 중국 베이징의 유력 일간지 신징바오(新京報)는 17일자 체육면 톱 기사로 이들의 경쟁관계를 나관중의 역사소설 의 배경이 되는 위ㆍ촉ㆍ오 3국간의 중원혈투에 비유하며 이같이 보도했다.
이 신문은 박태환을 조조의 위나라에, 장린을 유비의 촉나라에, 쑨양을 손권의 오나라에 각각 비교했다. 신징바오는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과 베이징올림픽 금메달 리스트 박태환이 이번에도 장린과 ??양을 꺾고 금메달을 따낸 것은 위나라가 촉과 오나라를 누르고 삼국을 통일하는 천하패업의 기세와 같다고 전했다.
중국 수영의 자존심인 장린에 대해서는 에서 독자들로부터 가장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촉나라에 비유했다. 즉, 장린이 자국내에서 인기가 가장 높은 점을 감안해 촉에 대입시킨 것이다. 하지만 장린이 박태환의 파죽지세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다며 이대로 가다간 쑨양에도 밀려날 것이라고 우려 섞인 전망을 했다. 이에 대해 장린은 "내 부진을 스스로 잘 알고 있다"며 "그러나 잠시 슬럼프를 겪고 있을 뿐"이라고 전했다.
이 신문은 이어 장린은 자신의 주종목인 400m 자유형에서 베이징 올림픽에서도 박태환에게 근소하게 패해 많은 아쉬움을 남겼는데 2년이 지난 지금은 양에게도 뒤처지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올 상반기 장린은 3분44초91의 기록으로 세계랭킹 3위에 올라 이번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기대를 모았지만 결과는 실망스러웠다고 전했다. 장린은 이에 대해 "최근 1년 동안 매우 힘든 과정을 거쳤다"며 "2012년 런던올림픽을 목표로 나에게 맞는 역영법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쑨양에 대해서는 그가 옛 오나라 영역에 속하던 저장성 항저우(杭州)태생인 이유를 들어 오나라에 설정했다. 신문은 쑨양이 메이저 국제대회 경험은 일천하지만 어느새 자국내 1인자 장린을 뛰어넘어 박태환에 이어'아시아 넘버 2'로 올라섰다고 전했다.
최형철기자 hc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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