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영에 박태환만 있는 게 아니었다. '수영 얼짱' 정다래(19ㆍ전남수영연맹)가 한국 여자수영 선수로는 역대 아시안게임에서 세 번째 금메달을 따내는 쾌거를 올렸다.
정다래는 17일 중국 광저우 아오티 아쿠아틱센터에서 벌어진 광저우아시안게임 여자 평영 200m 결선에서 2분25초02의 기록으로 당당히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여자수영 선수가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기는 1982년 뉴델리대회 3관왕, 1986년 서울대회 2관왕의 최윤희와 1998년 방콕대회 조희연에 이어 정다래가 세 번째다. 12년 만의 금맥을 정다래가 캐낸 것이다.
예선에서 2분27초07을 기록, 전체 16명 가운데 1위로 결선에 오른 정다래는 첫 50m를 2위로 끊은 뒤 100m 구간을 돌 때 1위로 나서 끝까지 선두를 지켰다. 한국 여자 평영의 간판인 정다래는 전날 100m 평영 결선에서 4위에 그치며 아쉽게 메달을 놓쳤으나 바로 다음날 시상대 맨 꼭대기에 오르며 아쉬움을 깨끗이 털어냈다.
고교(부영여고) 때부터 국내에 적수가 없었던 정다래는 2년 전 베이징올림픽에 이어 생애 두 번째로 출전한 종합대회에서 단단히 일을 냈다. 예쁘장한 얼굴로 네티즌들 사이에서 일찌감치 수영 얼짱으로 불린 정다래는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획득하며 '실력짱'으로도 자리매김하게 됐다.
정다래는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처음 따 봐서 눈물이 난다. 원래 금메달은 생각도 못했는데 코치 선생님이 끝까지만 따라 가라고 하셔서 악바리처럼 따라갔다. 100m 턴 뒤 앞에 아무도 없어서 우승할 수도 있다는 예감이 들었다"면서 펑펑 울었다. 평영 50m와 100m, 혼계영 400m에서 전부 4위에 그친 뒤 평영 200m 1위로 출전 종목을 모두 마친 정다래는 꿈에 그리던 금메달을 목에 걸고 동료들의 경기를 편안히 응원할 수 있게 됐다.
광저우=김두용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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