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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과 마음/ 일체형 즉시 식립 무균… 임플란트도 맞춤형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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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과 마음/ 일체형 즉시 식립 무균… 임플란트도 맞춤형 시대

입력
2010.11.1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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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치아가 수명을 7년 늘린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치아는 고령인의 삶의 질을 좌우한다. 그래서 고령층은 물론이고 중장년층에서도 임플란트 시술을 받는 사람이 크게 늘고 있다. 문제는 잇몸뼈가 부실하거나 당뇨병 등과 같은 만성질환을 앓고 있으면 실패율이 높다는 것이다.

한국소비자원에서 임플란트 시술을 받은 891명을 대상으로 부작용 사례를 조사한 결과, 보철에 문제를 일으킨 경우가 전체의 30.7%, 이식 실패가 24.3%로 나타났다. 치아 상태를 충분히 고려하지 않은 시술이 실패의 가장 큰 요인이다. 그렇다면 내 몸의 상태에 맞는 ‘맞춤형 임플란트’는 무엇일까.

신속한 치료를 원하면 ‘일체형 임플란트’

시간에 쫓기는 직장인은 치과를 여러 번 방문하지 않고 한번에 임플란트 시술을 끝내는 일체형 임플란트가 적합하다. 보통 임플란트는 인공 치근을 심고 2~6개월 정도 지나 잇몸뼈가 제대로 자리를 잡은 다음에 인공치아를 씌워 완성하는 것이 정석이다. 이에 반해 일체형 임플란트는 인공치아의 뿌리와 헤드(인공치아 뿌리를 덮는 관)가 붙어 있기 때문에 시술을 한번에 끝낼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시술 직후 음식물을 씹을 수 있고, 일체형이어서 분리형보다 튼튼하다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장점이다. 다만, 잇몸뼈와 주변조직의 상태가 양호해야 적용할 수 있다는 한계가 있다. 또, 분리형 임플란트에 비해 표시가 나므로 눈에 잘 띄지 않는 어금니 부위를 시술할 때 적합하다.

이가 부러졌다면 ‘즉시 식립 임플란트’

물리적 충돌로 치아가 빠졌거나 부러졌는데 신경치료만으로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경우, 심한 충치로 치아를 뺀 경우 등에는 즉시 식립 임플란트가 적합하다. 즉시 식립 임플란트란 말 그대로 치아를 빼냄과 동시에 임플란트를 삽입하는 방법이다. 이 시술법은 치아 없이 지내는 시간을 줄이고, 이를 뺀 뒤 생길 수 있는 뼈 소실을 예방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다만 누구나 즉시 식립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염증과 잇몸질환이 심하지 않고 치조골 양이 충분한 경우에만 시술할 수 있다. 시술에 걸리는 기간은 2~4주 정도다.

세균 침투를 막는 ‘무균 임플란트’

30년 전 임플란트가 시작된 이래 다양한 임플란트 제품이 개발돼 현재는 전세계에 600여종의 제품이 나와 있다. 최근에는 임플란트 주위에 생기는 염증인 임플란트 주위염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무균 임플란트’도 나왔다.

김해근 선릉바이란트치과 원장은 “무균 임플란트는 윗 부분과 아래 부분이 기존의 나사형이 아닌 쐐기형으로 연결되는 방식이어서 안쪽으로 세균이 침투하지 못한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임플란트(뿌리)와 지대주(임플란트 외관 기둥)의 표면에 산화막을 만든 상태에서 강력한 마찰력으로 임플란트와 지대주를 결합하는 상온 용접(cold welding)이다. 이 때문에 임플란트와 지대주의 연결 부위에 틈새가 전혀 없어 물과 공기는 물론이고 구강 내에 서식하는 가장 작은 세균(0.5마이크론)도 통과하지 못한다.

미용 중시하면 ‘지르코늄 보철형 임플란트’

외관상 아름답게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면 지르코늄 임플란트가 적합하다. 지르코늄은 금속의 일종으로 견고한데다가 치아와 색이 흡사해서 보철 후에 흔히 나타나는 잇몸 부위 변색 현상을 막을 수 있다. 특히 시간이 지나 잇몸이 올라가도 금속색이 아닌 치아색이 드러나, 보기에 흉하지 않다.

치아가 전혀 없고 비용이 부담되면 ‘임플란트 틀니’

치아가 전혀 없고 비용이 부담되거나 어금니 부위의 잇몸뼈가 부실하다면 임플란트 틀니를 추천할 만하다. 비교적 잇몸뼈가 풍부한 앞니 부위에 2~4개의 임플란트를 심고 그 위에 견고한 틀니를 장착하는 방법이다. 틀니의 일종이지만 기존 틀니보다 쉽게 빠지지 않고 매우 단단하게 고정돼 음식을 씹는 데 편하다.

본인 치아로 하는 ‘자가 치아 뼈 이식술’

예전에는 잇몸뼈를 이식해 임플란트를 할 때, 다른 사람의 뼈와 동물 뼈를 이용하거나 인공 합성한 뼈를 이식 재료로 사용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김영균 분당서울대병원 치과 교수팀이 환자에게서 뽑은 치아를 가공해 뼈 이식 재료로 사용하는 기술을 임상에 적용하고 있다. 환자 본인의 치아를 사용하면 몸의 거부반응이 적고, 기존 뼈 이식 재료보다 임플란트 수명과 기능을 높일 수 있다. 사랑니 등 자신의 치아를 향후 뼈 이식 재료로 사용하려면 김경욱 단국대 치과 교수가 운영하는 ‘한국자가치아뼈은행’을 이용하면 된다. 치아를 뼈 이식 재료로 처리하고 보관하는 비용은 15만원 선이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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