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의학은 이제 뇌와 눈ㆍ폐ㆍ심장 등의 장기와 조직을 비수술적 방법으로 정상에 가깝게 되돌리면서 장애인의 운명을 획기적으로 바꾸고 있습니다."
강성웅(51·사진) 신임 대한재활의학회 이사장은 "예전에는 사고를 당하면 대부분 평생 반신불수로 살았는데, 이제는 재활의학 발전으로 척수를 다쳐도 외출하고 운전도할정도" 라고 말했다. 현재 한국인 20명가운데 1명이 장애인이다.
강 이사장은 강남세브란스병원 재활의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2년 전인 2008년 10월 열린 제36회 대한재활의학회 추계 학술대회에서 차기 이사장으로 선출돼 지난 1일 임기 2년의 이사장에 취임했다.
강 이사장은 "특히 재활의학은 최근에는 절개를 대체하는 영역까지 확대됐다"고 말했다. 예컨대, 사고로 호흡근육이 약해진 환자는 기도를 절개하고 호흡기를 삽입하는 게 일반적인데, 재활의학에서는 수술 하지 않고 호흡운동을 시킨다. 재활의학적 방법은 시간이 많이 걸리지만 자기 힘으로 호흡을 할 수 있어 감염이나 폐렴 등의 합병증으로 사망하는 일을 줄일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우리나라는 급격한 고령화로 65세 이상 고령인이 급증하고 있다"며 "학회는 이런 추세에 발맞춰 고령인을 위한 실버용품 개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고 소개했다. 기침을 하지 못해 가래가 목 안에 쌓이는 고령인을 위해 기침유발기, 전신마비 환자를 위한 항문괄약근을 이용한 의사소통기기, 욕창이 생기지 않도록 자세를 자동적으로 바꿔주는 쿠션, 비절개 척추수술을 위한 고주파기기 등이 그것이다.
강 이사장은 "아직까지 일반인들에게 재활의학이라는 말이 낯선 것이 현실이지만, 올해 전국 전공의 시험 때 재활의학과가 정신과에 이어 경쟁률 2위를 기록할 정도로 재활의학의 미래는 밝다"고 힘주어 말했다.
권대익기자 dkwo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