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몸과 마음/ 시술 10~20초… '레이저 쪼이는 노안 교정법' 국내 도입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몸과 마음/ 시술 10~20초… '레이저 쪼이는 노안 교정법' 국내 도입

입력
2010.11.17 12:01
0 0

‘신문을 15분 정도만 봐도 피곤해져 읽기가 힘들어진다’, ‘휴대폰 문자 메시지가 잘 보이지 않는다’, ‘약이나 전자제품 설명서의 작은 글씨를 눈에서 좀 떼놓고 봐야 한다’ 등등. 45~54세가 되면 75% 정도가 이 같은 노안(老眼ㆍpresbyopia)이 온다. 노안은 눈을 너무 많이 사용해 눈의 렌즈(수정체) 탄력이 떨어지거나 비대해져 초점이 잘 맞출 수 없게 되는 질환이다.

그 동안은 눈에 인공렌즈(수정체)를 넣거나(레스토 렌즈 삽입술), 라식수술처럼 엑시머 레이저로 각막을 깎아 짝눈을 만드는(커스텀 뷰 수술) 등의 수술로만 주로 교정했다. 레스토 렌즈 삽입술은 렌즈 중심부에 머리카락 1/50~1/300 굵기인 12개의 동심원을 계단식으로 미세하고 정교하게 가공, 빛이 두 가닥으로 꺾이게 만들어 근거리와 원거리를 모두 볼 수 있게 만든다. 커스텀 뷰 수술은 양쪽 눈 가운데 주시안(主視眼ㆍ멀리 보는데 주로 사용하는 눈)은 정시(正視)로 교정해 멀리 보게 하고, 비주시안(非主視眼)은 마이너스 2 디옵터 정도 근시로 교정해 가까운 곳을 선명히 보게 하는 것이다. 즉, 짝눈을 만들어 한 쪽은 가까운 곳을, 다른 쪽은 먼 곳을 보게 한다.

하지만 이제 눈의 각막에 초정밀 레이저를 쪼이는 것만으로 노안을 교정하는 획기적인 노안교정술이 국내에 도입됐다. ‘인트라코어 노안시술법’이 바로 그것. 이 시술법은 초정밀 레이저(1,000조 분의 1초의 속도로 레이저를 쏘는 펨토세컨 레이저)를 각막 기질부(각막 중심부)에 20초 가량 쪼여 ‘엔젤스 링(Angel’s ring)’이라는 5개의 동심원을 만들어 주는 것. 각막 중심부의 미세 굴절력이 조절되면서 생기는 가조절력(pseudo-accommodation)으로 근거리 시력이 회복된다.

인트라코어 노안시술법은 콜롬비아 의사 루이스 루이즈가 개발해 2007년부터 임상에 적용됐다. 2009년 유럽연합(EU) 안전기준인 CE마크를 획득해 독일과 프랑스, 터키 등에서 시술되고 있다.

빈센트 리 홍콩 레이저아이센터 박사는 동양인 208명에게 인트라코어 노안시술을 한 결과, 시술 전 근거리 시력이 평균 0.18에서 1년 뒤에는 평균 0.78로 크게 좋아졌다고 올 유럽 안과학회에서 발표했다. 시술 받은 환자의 80% 이상이 돋보기 없이 신문을 볼 정도의 시력(J3)이 회복됐다. J3 시력은 시계ㆍ휴대폰 메뉴판 글씨나 책을 읽을 수 있는 근거리 시력을 말한다. 가장 좋은 J1 시력은 주식 시세표나 약병의 글씨를 볼 수 있고, J2는 신문의 작은 글씨를 읽을 정도다.

이인식 명동밝은세상안과 원장은 “인트라코어 노안시술법은 다른 노안교정술처럼 각막 상피세포에 상처를 주지 않을 뿐만 아니라 각막 내피세포에도 영향을 주지 않아 각막 손상을 최소화했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시술 받은 사람의 80~90%가 시계ㆍ휴대폰ㆍ메뉴판 글씨나 책을 읽을 수 있는 정도의 근거리 시력을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게다가 지금까지 노안 교정술은 대부분 평상 시 시력을 떨어뜨리면서 근거리 시력을 높였던 반면, 인트라코어 노안시술법은 75%에서 평상 시 시력이 수술 전보다 같거나 좋아졌다”고 덧붙였다.

인트라코어 노안시술법은 시술시간도 10~20초 밖에 걸리지 않아 1~2일 정도만 안정을 취하면 일상생활을 할 수 있다. 이 시술법은 젊었을 때 정상이던 눈이 노안이 된 경우나 경도 노안에 성적이 좋지만, 근시에서 노안이 됐거나 난시가 심한 사람은 시술 효과가 떨어진다. 이밖에 시술 받은 사람의 5% 정도에서 시력이 0.1~0.2도 정도 떨어졌으며, 처음 3~6개월 동안 야간 번짐이 약간 생기고 흐려 보였지만 시간이 지나면 거의 없어졌다. 시술비는 한 쪽 눈에 200만~300만원 정도다.

권대익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