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17일 한나라당 내부의 감세 철회 논란과 관련 “이미 중산층과 중소기업을 위한 감세는 많이 됐다”며 “낮은 세율, 넓은 세원이란 기조를 유지하면서 당에서 조속히 결론을 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와 조찬 회동을 갖고 “지금 논의되는 부분은 감세에서 꼬리 부분에 해당하는 상위 부분의 감세 논의”라며 이같이 밝혔다.
당의 핵심 관계자는 “소득세 최고구간의 세율은 당내 중지를 모아 조정할 수 있다는 뜻”이라며 “다만 원칙은 명확히 해달라는 취지”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은 22일 의원총회를 열어 감세 문제에 대한 당론을 확정할 방침이다.
정기국회 현안과 관련해선 안 대표가 “4대강 사업 예산, 한ㆍ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아랍에미리트(UAE) 파병 등은 국익을 위한 일로 이번 국회에서 처리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하자 이 대통령은 “법정기한 내 예산을 처리해 내년 국정운영이 차질 없도록 협조해주면 좋겠다”고 화답했다.
이 대통령은 또 G20(주요 20개국) 서울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와 관련 “당이 협조해줘 감사하고, 국민도 협조해 주셔서 감사하다. 이것은 국민의 성공”이라고 말했다. 특히 승용차 자율적 2부제가 원활하게 이뤄진 점 등을 거론하며 “국민의 수준이 정부보다 앞섰다. 국민 수준이 글로벌 수준”이라고 높은 평가를 내렸다.
이 대통령은 G20기간 시위에 대한 외신 기사를 소개하며 “시위대가 인도에서 차도로 내려오는 순간이 있었는데 경찰이 강력하게 진압하지 않고 유연성을 보여줬고, 시위대는 조금 진행하다가 자진 해산하는 모습을 보여줘 우리 시위 문화를 높게 평가한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회동에 이어 4대강 건설 현장을 찾는 안 대표에게 “당 대표가 현장을 방문해 민심을 파악하는 것은 매우 좋아 보인다”고 격려했다.
배석자가 함께 한 회동은 오전 7시30분부터 8시45분까지 이어졌고 이후 15분간 이 대통령과 안 대표가 단독으로 만났다. 회동에는 한나라당에서 원희룡 사무총장, 원희목 대표비서실장, 배은희 대변인이, 청와대에서 임태희 대통령실장, 정진석 정무수석, 홍상표 홍보수석이 배석했으며 이재오 특임장관도 참석했다.
이동훈기자 d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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