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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여성 리더십 컨퍼런스 인터뷰] 나질라 알 아와디 두바이미디어그룹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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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여성 리더십 컨퍼런스 인터뷰] 나질라 알 아와디 두바이미디어그룹 회장

입력
2010.11.17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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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 아닌 다른 남자와 같은 공간에 있다는 이유만으로 70대 노파에게 태형이 선고되고, 남자와 동행하지 않고는 여성들의 외출이 금지된 곳. 가족의 명예가 훼손됐다는 이유로 여성들이 죽임을 당하는 ‘명예살인’이 여전히 자행되고 이슬람 율법에 따라 여성에 대한 매질이 당연시되는 곳. 현재 아랍권 곳곳에서 볼 수 있는 여성의 현실이다.

나질라 알 아와디 두바이미디어그룹 회장은 이런 환경을 이겨낸 아랍권 개혁의 상징이자 아랍 여성들의 롤 모델이다. 물론 그의 조국 아랍에미리트(UAE)가 다른 아랍권 국가와는 달리 서구화됐다는 점도 크게 도움이 됐지만, 방송사 기자로 출발해 젊은 나이에 미디어그룹 회장이 되고 UAE 최연소(2007년 당시 31세) 연방의원까지 됐다는 사실은 그의 역량을 잘 보여준다. 이런 이유 때문에 29, 30일 한국일보 주최로 서울에서 열리는 ‘세계 여성 리더십 컨퍼런스’에서 알 아와디 의원이 행할 ‘아시아 여성이여 유리천장을 깨자’라는 주제의 기조연설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알 아와디 의원은 17일 한국일보ㆍ코리아타임스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여성들도 불가능은 없다는 마음가짐으로 최선을 다하면 얼마든지 유리천장을 무너뜨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남성 지배적인 사회에서 여성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가정은 물론 학교, 언론 등을 통한 전반적인 교육이 뒷받침돼야 한다면서 “제도적인 뒷받침을 위해 입법 활동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_아랍 사회에서 여성의 지위는 어떠하며 당신의 역할은 무엇인가.

“아랍 세계는 단일조직이 아니어서 아랍 여성들의 역할과 권한은 나라마다 다양하다. UAE처럼 여성들이 능동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나라도 있지만, 아랍권은 양성평등과 여성 인권보호를 위해 할 일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나는 성별로 고착된 고정관념을 지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_여성들의 주도적 역할을 허용하지 않는 사회에서 성공한 비결은 무엇인가.

“내 역할을 고정관념 속 여성에 묶어두지 않았다. 남녀 구분을 넘어설 수 있도록 교육받았으며, 내가 사회에 도움이 된다고 믿는 무엇이든 해왔다. 나는 사회정의와 공적 분야에서 일하고픈 열망이 있었다. 그 분야에 들어섰을 때 그것은 직업이 아니라 삶의 소명이었다. 진실을 추구하기 위한 열망으로 언론계에 들어섰고 더 정보화된 사회, 더 능동적이고 역동적인 시민사회를 만들려고 노력했다. 지금은 의원으로서 여성들이 자신의 가능성을 깨닫고 꾸준히 성장할 수 있도록 희망을 주는 것이 내 역할이다. 그러한 꿈과 열정이 나를 여기에 있게 했다.”

_여성이 최고위층으로 올라가는 데 가장 큰 장벽은 무엇인가.

“제도적이고 문화적인 장벽이 존재한다. 교육과 제도적 지원이 부족하다. 개혁적인 교육시스템이 없어 학생들이 시민의 의무나 성별로 고정된 역할 이상을 볼 수 없다. 그리고 남성 위주의 사회가 자연적인 것처럼 보이게 하는 가부장적인 사회규범도 존재한다. 나는 남성들이 지배하는 두 직업(언론과 의회)에 종사하고 있다. 나는 목표를 확실히 정해놓았고 작동원리와 내 역할에 대해 연구하며 최선을 다했다. 여성들은 스스로 교육을 통해 자신의 역할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전략적인 노력을 해야 한다.”

_여성의 지위향상을 위한 정부나 의회의 역할은 무엇인가.

“여성들이 정책이나 입법을 통해 지원받아야 한다. 권한은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것이 아닌 언론, 시민사회, 교육, 법 등에서 채택되거나 적극적으로 시행돼야 할 과제다. 그런 의미에서 일정 분야에서 여성에게 자리를 배분하는 여성쿼터제도 효과가 있을 것이다. 정부 역시 세계 빈곤층의 70%가 여성임을 인식, 양성 평등을 주요 의제로 삼아야 한다.”

이효식 코리아타임스 기자 leehs@koreatimes.co.kr

이대혁 기자 select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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