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경기지사는 17일 차기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해 “개인적으로 제가 국회의원이나 도지사를 해야겠다고 해서 된 적은 없다”고 말하면서 출마 가능성을 열어뒀다.
김 지사는 이날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훌륭한 리더십을 가진 후보들이 많이 나와서, 나에게 출마 요청이 안 오고 저는 잊혀지는 행복한 시간이 오기를 바란다”면서도 이같이 밝혔다. 그는 “열심히 하다 보니 여기까지 왔는데 저로선 제 자리가 과분하다는 생각을 하고 자리를 더 탐할 생각은 없다”며 “진인사대천명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김 지사는 여야 대선주자들에 대한 평가도 내놨다. 그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에 대해 “최고 인기스타가 아니냐”며 “절대권력을 가졌던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로서 악조건 속에 정치적으로 자신을 잘 유지하고 있는 것은 국민에게도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다만 박 전 대표의 세종시 입장에 대해 “문제가 있다, 정치인의 득실을 넘어 국가적으로 분명한 입장을 가져야 한다”고 쓴소리를 했다.
김 지사는 손학규 민주당 대표에 대해서는 “민주화 세력을 대표하기에 적합하지 않다”며 “지금 한나라당에 있었다면 대한민국 역사 발전을 위해 더 큰 역할을 맡았을 텐데 탈당을 아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6ㆍ2 지방선거에서 경쟁했던 유시민 국민참여당 참여정책연구원장에 대해선 “대한민국의 정통성과 자유민주주의 위대함에 대해 비판적”이라고 부정적으로 언급했다.
김 지사는 개헌 논란과 관련 “대통령에게 집중된 권력의 분산과 지방 분권의 문제, 청와대와 국회의 확실한 분권, 대통령과 당과의 관계, 지방자치의 문제도 법률로도 가능하다”면서 개헌 반대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그는 감세 철회 논란과 관련 “법인세는 투자유치 등을 위해 당연히 (감세를) 하고 소득세도 법인세에 비해 형평성이 무너지는 쪽으로 가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가 말한 쪽에 가깝다”고 말했다. 안 대표의 대안은 기존의 법인세∙소득세 감세 계획을 일단 시행하되 새로운 소득세 최고구간(1억원 또는 1억 2,000만원 이상)을 신설해 최고세율을 부과하자는 것이다.
고성호기자 sung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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