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루브르박물관이 그림 한 점을 구입하기 위해 모금운동에 나섰다. 루브르가 217년 역사상 처음으로 모금까지 하며 탐을 내는 작품은 르네상스 시대 독일의 거장 루카스 크라나흐의 유화 ‘미의 세 여신(사진)’. 전문가들이 ‘국보’로 평가하는 이 작품에 대해 앙리 루레아트 루브르 박물관장은 “루브르의 아이콘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루브르는 이번에 구입하지 못하면 앞으로 영영 공개되지 않을 수 있고, 해외로 반출될 가능성도 있다며 특별 홈페이지까지 만들어 문화 애호가인 프랑스인의 동참을 호소하고 있다. 그 동안 300만유로를 모았는데 부족분 100만유로를 메워달라는 것이다. 앞서 이 작품을 처음 공개한 개인 소장가는 판매 가격으로 400만유로를 제시한 상태다.
A4용지 크기로 비교적 작은 이 작품은 검은 배경에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최고의 신 제우스의 세 딸이 나체 상태로 서 있는 모습을 하고 있다. 르네상스 시대의 단골 테마이지만, 포즈 묘사가 대담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그러나 영 일간 가디언은 프랑스인의 반응이 그리 호의적이지 않다고 전했다. 반응 중에는 “루브르는 이미 국민 세금으로 거액을 지원받았다”거나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이나, 프랑스 최고 부자 여성인 로레알의 상속녀 릴리안 베탕쿠르가 그림을 사 기증하라”는 주장도 있었다.
이태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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