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트럭 등 상용차 부문 글로벌 시장에 본격적으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현대차는 17일 중소형 트럭 ‘마이티’ 신차 발표회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개최했다. 이날 발표회에는 최한영 현대차 상용사업담당 부회장 등 현대차 관계자와 스페인과 포르투갈 현지 판매인, 기자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국내 상용차가 유럽 시장에 진출한 것은 처음이다.
그 동안 유럽 상용차 시장은 넘을 수 없는 벽으로 인식됐다. 싼 가격으로 승부를 거는 동남아시아와는 시장 성격이 다르기 때문이다. 글로벌 상용차 시장 판매 대수에서 유럽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11%(2009년 약37만대)에 불과하지만 매출은 약 40%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한마디로 작지만 고수익 시장인 셈. 이 때문에 유럽시장은 다임러, 르노, 볼보, 스카니아 등 세계 최고의 업체들이 각각 중ㆍ소형과 대형, 버스 부문에서 혈투를 벌이고 있다.
현대차는 2006년부터 현지 조사, 주행 테스트 등을 통해 준비를 단단히 해 왔다. 현지 안전 규제에 맞게 제동 시스템을 보완하고, 도난용 장치 등 고급 사양을 탑재해‘마이티’를 내놨다. 이 차는 2.5~3.5톤 중소형 트럭으로 최고 출력 160마력, 최대 회전력(토크)60kgㆍm를 자랑한다. 일단 중소형으로 먼저 선진 시장의 문을 두드리겠다는 것. 현대차는 스페인과 포르투갈을 필두로 유럽 전역에 상용차 전문 판매점을 공격적으로 구축할 계획이다. 특히 한-EU FTA 체결시 현재 22%에 이르는 관세가 철폐되는 것도 도움이 될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팀장은“상용차 부문은 디젤 엔진 기술력이 뛰어난 유럽 업체들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며 “승용부문에서 자신감을 얻은 현대ㆍ기아차가 선진시장(유럽)과 신흥시장(중국)을 동시에 저돌적으로 공략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태희기자 bigsmil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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