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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경영대 학생들 "전공 살린 일석이조 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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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경영대 학생들 "전공 살린 일석이조 봉사"

입력
2010.11.17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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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경영대 학생들이 수업시간에 배운 경영학 이론을 접목, 베트남 호치민대학 한국어학과의 도서관 건립에 나섰다.

17일 서울대 경영대에 따르면 ‘글로벌 봉사활동’에 참가하는 경영대 학생 22명이 호치민대 도서관 건립 사업을 위해 이날부터 사흘간 중앙도서관과 학생회관 등 4곳에서 도서 기증을 받는다. 물품을 기증받아 개발도상국에 지원하는 단순한 국외 봉사가 아니라 프로젝트 기획부터 예산ㆍ조직관리, 성과평가까지 봉사활동 전 과정에 경영학 이론을 접목시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경영대 학생들은 국외봉사를 위한 최적의 장소로 경제발전 잠재력과 치안 등이 담보된 베트남을 활동지로 선정했다. 인적 투자 관점에서 교육 부문을 발전시킬 수 있는 호치민대 한국어학과로 범위를 좁혔고, 시장조사를 통한 수요자적 관점에서 호치민대 학생들이 도서관 건립을 가장 희망한다는 점을 들어 최종 선택에 반영했다.

준비단계 과정도 남달랐다. 의사결정의 효율성을 개선하기 위해 기업의 의사결정 과정을 참고, 회의 시간을 1시간 이내로 줄였다. 3~5년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이번 사업을 위해 기업을 벤치마킹, 스태프 4명으로 ‘전략기획부’를 구성했다. 이들은 향후 사업 활동을 개선하기 위한 성과지표도 만들 예정이다.

모은 도서는 호치민 한국어학과 도서관에 기증된다. 목표는 1,000권으로 500권은 학내 기증으로 모으고, 나머지 500권은 후원금을 통해 구입할 계획이다. 학생들은 효율적인 대출관리를 위한 전산시스템도 만들 참이다.

글로벌 봉사활동은 서울대 경영대 출신 사업가인 원재연씨가 후배들이 사회봉사활동에 관심을 두는 데 써달라는 부탁과 함께 보내온 기부금을 바탕으로 만든 프로그램이다. 지난해 여름에는 경기 안산에 있는 다문화 가정 아이들을 대상으로 공부를 가르쳤고, 겨울에는 필리핀에서 장애아동센터와 노인센터를 방문해 봉사활동을 했다.

글로벌 봉사활동 선상엽(20) 회장은 “봉사활동 자체도 중요하지만 경영학도로서 이론을 현실에 적용해 경영학 마인드를 기르는 것에도 의미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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