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광그룹 비자금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서부지검 형사5부(부장 이원곤)는 17일 오전 그룹 계열사인 케이블TV 업체(종합유선방송사업자)와 협력업체 7,8곳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이날 확보한 회계자료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분석해 태광 측이 과거 케이블TV 사업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정ㆍ관계 불법 로비의 단서를 찾아낸다는 방침이다.
검찰은 그 동안 무기명 채권과 보험계좌, 부동산 등을 통해 관리된 태광그룹의 비자금 실체를 밝히기 위해 그룹 본사와 이 회장의 자택 등을 압수수색해 확보한 자료를 분석하는 한편, 회사 관계자들을 잇따라 불러 조사해왔다.
한편, 검찰은 한화그룹 비자금 의혹 수사와 관련해 그룹 2인자 격인 최상순(64) 부회장을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검찰은 최 부회장을 상대로 김 회장이 한화 대주주 소유의 차명 증권계좌에 대해 알고 있었는지, 계좌를 통한 비자금 조성을 직접 지시했는지, 계좌 자금을 기업의 인수합병 자금으로 사용했는지 등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부회장은 2003년 대검 중수부의 대선자금 수사 당시 그룹 구조조정본부장으로서 검찰 조사를 받은 바 있다.
남상욱기자 thot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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