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콜라 사르코지(사진) 프랑스 대통령이 미얀마 민주화의 상징 아웅산 수치(65) 여사가 석방된 것이 자기 덕이라고 생색을 냈다.
17일 AFP통신 등에 따르면 사르코지는 TV인터뷰에서 “이달 초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이 프랑스를 방문했을 때, 내가 후 주석에게 수치 여사 문제를 언급했다”며 “내가 말을 해서 중국 정부가 미얀마 군부에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말했다. 사르코지는 “수치 여사가 모든 정치적 권리를 누리기를 바라며, 상황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 미얀마에 대한 프랑스의 투자는 지속되지 않을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기도 했다. 프랑스의 에너지 업체 토털사의 투자는 미얀마가 유치한 주요 국제투자 중 하나다.
반면 사르코지의 발언은 과장일 가능성이 크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도 앞서 중국을 방문해 비슷한 요청을 했었고, 이어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에서도 각국정상들의 요청이 있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중국은 지난 13일 수치 여사가 풀려난 뒤 논평은 하지 않았고, 다만 미얀마 군부가 계획대로 점진적인 민주화로 나아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중국은 미얀마에 무기를 공급하고, 미얀마의 주요 천연자원을 사들이는 우방으로서 상당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
이진희기자 riv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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