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감무쌍 대학생… 흉기에 부상입고도 격투 끝에 강도 붙잡아

한 대학생이 자신의 집에 침입하려던 강도를 격투 끝에 붙잡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지난 9일 오후 9시께 서울 동작구 사당동의 자택 안방에서 인터넷 서핑을 하던 김모(26ㆍ대학생)씨는 이상한 소리를 듣고 옆방으로 갔다가 집 안으로 들어오기 위해 방범창을 쇠톱으로 자르고 있던 안모(34)씨와 정면으로 마주쳤다. 방에 불이 꺼져 있어 안씨가 빈집인 줄 알았던 것이다.

김씨는 도망치는 안씨를 500여m 뒤쫓았다. 궁지에 몰린 안씨가 흉기를 들고 위협했고 김씨는 왼팔에 다섯 바늘을 꿰매는 상처를 입었다.

하지만 김씨는 안씨를 껴안은 채 놓아주지 않았고, 주변을 지나가던 고모(26)씨의 도움으로 격투 끝에 안씨를 잡을 수 있었다.

경찰 조사결과, 안씨는 강도상해 등 9견의 범죄 혐의로 경찰청에서 중요 지명수배자로 등록된 인물이었다. 또 DNA 검사 결과 2004년 7월부터 19건의 강도와 절도 범행을 한 혐의도 드러났다.

경찰은 19일 김씨와 고씨에게 감사장을 수여하고 보상금을 지급할 예정이라고 17일 밝혔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