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앤드 멜린다 게이츠 재단이 16일 세계 빈민들의 저축장려 사업에 당초 약속보다 2배 많은 5억달러를 지원키로 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주인 빌 게이츠의 부인 멜린다 게이츠는 이날 시애틀에서 열린 세계저축포럼에 참석해 하루 2달러 이하로 생활하는 빈민들을 위한 사업에 5년간 5억달러를 지원한다고 발표했다.
세계 최대 자선단체인 게이츠 재단의 이번 사업은 빈민들에게 저축의 중요성과 저축하는 법을 알리는데 초점을 두고 진행된다. 휴대전화 금융거래(모바일 뱅킹)나, 시장ㆍ우체국 내 은행코너 설치 지원사업이 중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멜린다 게이츠는 “저축이 없는 상태에서 한번 흉작이 들거나 누가 병들게 되면 가정이 붕괴된다”며 이번 사업의 배경을 설명했다. 예일대 딘 카를란 경제학과 교수는 “사람들에게 돈을 나눠주는 게 아니라 고기 잡는 법을 가르쳐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게이츠 재단 도움으로 현재 케냐인 수백만명이 모바일 뱅킹을 하고 있고, 멕시코에선 2만2,000개의 상점에서 자금입출이 이뤄지고 있다. 멜린다 게이츠는 “현금 없는 금융거래의 경우 선진국보다 케냐가 더 앞설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게이츠 재단은 빈민을 위한 소액대출인 마이크로 크레디트 등에도 지금까지 3억5,000만달러를 지원했다.
이태규기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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