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노원구가 학생들의 창의적 체험활동을 돕기 위해 전국 최초로 ‘교육영향평가제’를 도입한다. 교육평가제란 구에서 추진하는 모든 사업을 대상으로 교육에 미치는 영향을 사전 점검해 이를 반영토록 한 제도다.
김성환 노원구청장은 17일 “내년부터 창의적 체험활동을 정규 교과과정에 편성해 의무적으로 진행해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체험장이 턱없이 부족해 어려움이 많다”며 “체험활동이 활발히 이뤄지도록 구가 펼치는 전체 사업에 대해 교육영향평가를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의 모든 시설물을 교재화하고, 전 지역을 창의ㆍ인성 체험장화 하겠다는 구상이다. 예컨대 공원, 하천 등에 식재하는 식물과 수목을 조경 또는 경관 위주가 아닌 학교에서 다루는 식물 등으로 바꿔 학생들이 다양한 체험활동을 벌일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교육영향평가는 사업 시행 부서가 의뢰하면 실무평가단과 교육영향평가위원회에서 심의를 하고, 해당 부서가 이를 반영해 사업을 추진하는 방식이 될 예정이다. 교육영향평가위는 교육복지국장과 주요 부서장, 현직 교사와 학부모 등 자문위원으로 구성되며 분기 한 차례 이상 열린다.
구는 수락산, 불암산, 중랑천, 당현천, 우이천 등 자연환경과 서울영어과학교육센터, 정보도서관 등 학습시설, 태릉ㆍ육사ㆍ대학 등 지역 내 모든 인프라를 창의ㆍ인성교육을 위한 체험학습장으로 개발할 방침이다. 특히 창의ㆍ인성 체험장을 안내하는 ‘교육지도’를 구 홈페이지에 구축, 학생들이 한 눈에 구체적이고 현장감 있는 현장체험 활동 계획을 세울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노원구가 교육영향평가제를 앞서 도입하는 것은 서울 ‘강북의 교육 1번지’라는 입지를 더욱 강화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구는 이를 위해 내년 초까지 교육영향평가제를 위한 구청장의 책무와 교육영향평가위 및 교육영향실무평가단 설치, 대상사업 등을 담은 조례를 제정할 예정이다. 앞서 구는 북부교육지원청과 교육환경 개선과 발전을 위한 양해각서를 맺었고, 지난달에는 당현천을 정비하면서 시범적으로 교육영향평가를 실시해 교과서에서 다루는 야생화, 귀화식물 등으로 조경 작업을 했다.
김 구청장은 “지방자치단체가 지역 내 전 공간을 교육장화하는 것은 시대적 과제”라고 말했다.
박관규기자 ac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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