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대는 2012학년도 입시부터 가능한 모든 혜택을 주는 조건을 내걸고 저소득층 우수인재를 뽑는 '미래인재 전형'을 실시키로 했다. 저소득층 자녀에게 단순히 교육기회를 제공하는 주요대학들의 기존 기회균등전형에서 한발 더 나아가 선발된 저소득층 인재에게 파격적인 지원을 제공, 실질적인 인재 육성을 꾀하겠다는 취지다.
오정화 이대 입학처장은 16일 "미래인재 전형으로 선발되는 학생에게는 대학 4년간 등록금과 기숙사비 생활비 등 대학생활 전반에 필요한 비용을 장학금으로 지원할 계획"이라며 "파격적인 지원인 만큼 선발도 엄격한 기준에서 이루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미래인재 전형으로 선발되는 인원은 전체 입학생의 1% 수준인 30명으로 한 학생당 대략 4년간 8,000만원이 장학금 등으로 지원될 예정이다. 단 학점은 평균 3.0(B) 이상을 유지해야 한다. 이는 국가장학재단에서 지급하는 기초생활수급자 장학금(연 450만원)의 4배 이상의 금액으로 대학 측은 동문 기부 등을 통해 재원을 상당부분 확보해 놓은 상태다. 이 경우 미래인재 전형으로 선발되는 학생은 최소한 가정형편 때문에 대학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일이 없이 학업에 열중할 수 있을 것으로 대학은 보고 있다. 이대는 올해부터 저소득층 재학생을 선발해 등록금과 기숙사비, 생활비 등 연 2,000만원 상당을 지급하는 세대간 장학금 제도를 시행하고 있으며 미래인재전형은 지원 혜택을 4년으로 대폭 확대한 것이다.
전형 방식은 학생부 및 서류심사와 입학사정관에 의한 면접을 통해 이뤄진다. 다만 우수인재를 뽑는데 중점을 두기 위해 수능성적 기준을 높일 방침이다. 오 처장은 "입학사정관이 각 학교에서 추천 받은 학생들을 찾아 다니며 상담을 하는 등 직접 발로 뛰면서 저소득층 우수인재를 선발하는 방식까지 고려하고 있다"며 "저소득층 자녀 중에서도 학업우수자가 선발되기 때문에 정원 외 선발 방식인 기회균등전형과 달리 정원 내로 뽑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대는 미래인재 전형을 포함한 2012학년도 입시 전형안을 19일 발표한다.
한편, 이대는 오는 22일부터 24일까지 2011학년도 수시모집 2차 전형을 위한 원서를 모집한다. 총 400명을 선발하는 학업능력우수자 전형과 20명을 선발하는 스크랜튼학부 전형Ⅰ이 예정돼 있다. 자유전공으로 입학하는 스크랜튼학부 전형은 신입생 전원에게 입학 성적에 따라 등록금 전액 장학금, 해외연수, 기숙사 우선 배정 등의 혜택이 주어진다.
남상욱기자 thot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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