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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인수 우선협상자 발표 반응/ 현대그룹 "해냈다" 현대차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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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인수 우선협상자 발표 반응/ 현대그룹 "해냈다" 현대차 "아쉽다"

입력
2010.11.16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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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현대건설을 품에 안게 된 현대그룹은 하루 종일 흥분의 도가니였다. 자금력 열세를 극복하고 거둔 승리를 자축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반면 현대ㆍ기아차는 겉으로는 담담해 하면서도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선정 발표는 한편의 드라마를 연상시켰다. 오전 9시께 채권단 주변에서 현대그룹이 유력하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를 접한 현대그룹 직원들은 "우리가 해냈다"며 일제히 환호하면서도 조심스럽게 채권단의 공식 발표를 기다렸다. 여기에 당초 오후 1시 30분으로 예정됐던 채권단의 발표시간이 오전 11시로 앞당겨지면서 긴장감과 기대감은 최고조에 달했다. 이윽고 공식 발표가 나오자 일부 직원들은 얼싸안고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이날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공식 발표문을 통해 소감을 밝혔다. 현 회장은 "정주영, 정몽헌 두 선대 회장이 만들고 발전시킨 현대건설을 되찾은 만큼, 현대그룹의 적통성을 세우고 옛 영광을 재건할 수 있도록 현대건설 임직원 모두와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현 회장은 2003년 취임 후 줄곧 현대건설 인수의지를 임직원과 대내외에 각인시켰다. 올해 신년사에서는 "현대건설 인수는 그룹의 미래를 위해 결코 포기할 수 없는 확실한 신성장 동력"이라며 임직원들을 독려했다.

현대그룹 직원들은'승자의 저주'를 우려하는 일부 지적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나타냈다. 한 그룹 관계자는 "이미 채권단이 자금 조달 능력을 꼼꼼하게 살펴 본 것 아니냐"며 "오히려 기존 현대상선 중심의 매출 구조에서 벗어나 안정적인 사업 구조를 구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ㆍ기아차는 담담하게 결과를 받아 들였다. 채권단의 공식 발표가 나오자 곧바로 "시장 논리에 따라 이성적인 가격과 조건을 제출하고 최선을 다했으나 안타깝게도 선정되지 못했다"며 "현대건설의 견실한 발전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정몽구 현대ㆍ기아차 회장은 이날 평소와 같이 에쿠스의 미국 진출 전략 등을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 브라질에 출장 중인 정의선 부회장은 현지 공장 기공식 준비 상황을 챙기며 하루를 보냈다. 하지만 직원들은 당초 풍부한 자금력으로 선정 기대감이 높았던 만큼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한편, 현대건설 노조는 주요 일간지 광고를 통해 "채권단이 우려대로 결국 가격을 기준으로 (우선협상대상자를) 결정하고 말았다"며 "채권단은 돈 장사만 하고 말았다"고 비난했다.

박진석기자 jseok@hk.co.kr

송태희기자 bigsmil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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