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자가 연주하는 베토벤 바이올린 소나타 전곡, 두 세대에 걸친 가야금 명인의 협연. 개관 10주년을 맞은 금호아트홀의 잔치상이 풍성하다. 18일부터 12월 23일까지 열리는 ‘2000~2010 금호아트홀 하이라이트’는 듣는 이를 압도하려 하기보다, 앙상블에서 예술의 정수를 길어 올리려는 콘서트홀의 기치가 선명하다.
미국의 모자 음악가 미리암 프리드(64ㆍ바이올린)와 조너선 비스(30ㆍ피아노)가 협연하는 사흘 간의 베토벤 바이올린 소나타 전곡(10곡) 무대가 18~19일과 23일 머리를 장식한다. 이어 2002~2005년 이 연주장에서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전곡(32곡)을 완주한 최희연(42)씨의 특별한 밤이다. ‘월광’ ‘전원’ ‘열정’ 소나타 등으로 이뤄진 베토벤의 밤(25일), ‘세 개의 피아노 소품집’ 등으로 구성된 슈베르트의 밤(12월 2일) 등이 그것이다.
스승 황병기(74), 제자 지애리(45)씨가 꾸미는 ‘정남희재 황병기류 전바탕’ 무대는 1997년 초연된 정남희 산조의 정수를 접할 기회다. 국내는 물론 독일, 네덜란드 등지에서도 소개된 곡을 재음미한다(12월 9일). 금호아트홀 체임버 뮤직 소사이어티의 브람스 실내악 전곡 연주 시리즈는 김대진(48ㆍ피아노), 데이비드 김(47ㆍ바이올린), 채재일(32ㆍ클라리넷)씨 등 국내외를 무대로 활동중인 솔로이스트들의 협연을 들을 기회다(12월 16일).
시리즈의 끝은 손열음(24), 조성진(16) 등 금호 영재 출신으로 구성된 금호아시아나솔로이스츠가 들려주는 ‘로맨틱 크리스마스’.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2중주’, 도흐나니의 ‘세레나데’ 등으로 실내악의 멋을 펼친다. (02)6303-7700
장병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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