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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중독의 끝은… 중학생, 꾸짖는 엄마 살해 후 목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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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중독의 끝은… 중학생, 꾸짖는 엄마 살해 후 목매

입력
2010.11.16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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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게임에 중독된 중학생이 어머니를 살해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이를 계기로 청소년들의 게임 이용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대두되고 있다.

부산 남부경찰서에 따르면 16일 오전 7시30분께 남구 대연동 모 빌라에서 구모(44)씨가 안방 침대에 누워 숨져있는 것을 딸(11)이 발견, 이웃에 사는 외할머니에게 알려 신고했다.

경찰은 구씨 집안을 확인하던 중 보일러실 가스배관에 전깃줄로 목 매 숨져있는 아들 A(15)군도 발견했다.

사건 현장에서 발견된 A군의 유서에는 “할머니, 게임 때문에 어머니에게 몹쓸 짓을 해 미안합니다. 용서를 바랍니다”라고 적혀있었다.

경찰은 “오빠가 게임을 하지 말라고 꾸중하는 어머니를 자주 폭행했다”는 여동생 진술과 유서 내용, 구씨의 목에 압박 흔적이 있는 것으로 미뤄 A군이 어머니의 목을 졸라 숨지게 한 후 죄책감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인을 조사 중이다.

경찰 조사결과 A군은 평소 밤늦게까지 게임에 몰두했으며, 이를 제지하는 어머니와 자주 다툼을 벌였다. 사건 전날에도 게임 문제로 모자가 크게 다툰 것으로 밝혀졌다.

A군의 아버지는 별거상태로 몇 년 전부터 중국에 머물고 있으며, 구씨가 사진관에서 보조업무를 하며 생계를 이어왔다.

부산정보문화센터 윤선욱 센터장은 “폭력성이 강한 컴퓨터 게임에 빠진 청소년을 치료하다 보면 현실과 가상세계를 구분하지 못하는 경향이 많다”며 “청소년 이용 게임에 대한 규제를 마련할 때 성과 도박뿐 아니라 폭력성도 비중 있게 다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산=강성명기자 smk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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