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설립한 서울장학재단이 자율형사립고인 하나고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과도하게 지원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 소속 김명신 의원은 16일 시 행정감사에서 “서울장학재단이 하나고 1,2학년 정원의 15%인 60명에게 연간 500만원씩 지원하는 등 특정학교 학생에게 장학금 몰아주기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3월 개교한 하나고는 하나금융지주가 설립한 서울 지역의 유일한 자율고(자립형 사립고에서 명칭 변경)
로 전교생이 사용하는 최고급 기숙사 시설과 우수 교사진 등으로 주목받았지만 등록금이 일반계고의 3배 이상으로 책정되는 등 ‘귀족학교’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김 의원은 “서울장학재단이 서울 전체 고교생에게 장학금을 지급하는 비율이 1.38%인데 반해 하나고 학생들은 15%나 지원받고 있으며, 액수도 1인당 300만원이 더 많다”고 지적했다. 서울장학재단은 SH공사 기탁금 100억원으로 서울지역 고교생 5,500명에게 1인당 연간 200만원을 지원하는 하이서울장학사업을 벌이고 있고, 이와는 별도로 특정고교(하나고)와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한 장학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김 의원은 “시민의 세금으로 설립된 장학재단이 후원금 모금이 활성화된 특정 사립학교에게 특혜를 주는 것은 설립 목적과 맞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서울장학재단 측은 “장학금을 지급받는 학생은 사회적 배려대상자 전형을 통해 입학한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에 해당하는 학생들이며 장학금 지급 액수가 많은 것은 학비에 기숙사비 등이 포함돼 학생의 부담이 높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서울장학재단 측은 논란이 일자 하나고도 다른 학교처럼 하이서울장학사업에 편입시키는 방법을 서울시와 협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준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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