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당 155만원.’
본보가 ‘2010 그린하우징 어워드’ 심사를 위해 부동산써브와 함께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드러난 11개 대상(大賞) 및 본상 수상 업체 아파트의 이름 값이다. 우량업체가 만든 그린 아파트와 중견업체 아파트의 투자가치를 비교하는 물음에 2,013명 응모자 모두 우량업체 아파트의 ‘프리미엄’을 인정했다. 특히 응답자 가운데 5%는 3.3㎡당 750만원 이상의 프리미엄을 지불할 용의가 있다고 응답했으며, 구간별 응답자 분포를 감안한 우량 건설업체 아파트의 평균 프리미엄은 3.3㎡당 155만원으로 나타났다.
올해로 3회째인 이번 조사에서는 또 건설업계에서도 기술력과 마케팅 능력이 뛰어난 우량업체로의 쏠림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는 점도 확인됐다. 올해와 비슷한 방식으로 진행된 지난해(2009 그린하우징 어워드) 설문 조사에서는 30여개 아파트 브랜드를 대상으로 진행된 선호도 조사에서 상위 10개 업체 점유율은 85.6%였으나, 이번에는 88.8%로 3.2%포인트나 상승했다. 이는 2009년 이후 심화된 부동산 경기침체로 상위권 기업과 중견 기업의 실력차이가 확대되면서, 소비자 선호도 역시 양극화하고 있기 때문으로 추정됐다.
또 개별 업체 가운데 최근 1년간 소비자 선호도가 가장 많이 올라간 브랜드는 대상을 수상한 GS건설의 ‘자이’로 설문조사 점유율이 전년 대비 3.4%포인트나 상승했다. 또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래미안’과 대우건설의 ‘푸르지오’ 역시 점유율이 각각 3.17%포인트와 1.54%포인트나 상승했다. 반면 대규모 미분양으로 고전 중인 D건설(-0.44%포인트)과 B건설(-0.85%포인트) 등 점유율 10위권 이하 중견업체의 소비자 선호도는 대부분 전년 대비 0.1~0.5%포인트 가량 하락했다. 이는 과거 다분히 투기적 동기에 따라 이뤄지던 주택 소비자의 의사결정이 최근에는 ‘환경과 자연’에 맞춰지고 있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이와 관련 대상을 수상한 GS건설 관계자는 “친환경 아파트 건설은 업계의 최대 화두이며,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당면 과제로 부상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국내 상위 건설업체도 향후 주택의 키워드는 ‘녹색과 환경’이라는 판단에 따라 친환경 주택 설계 및 디자인팀을 설립해 실용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다른 수상업체 관계자도 “그동안 이뤄진 관련분야의 기술축적에 따라 태양광, 풍력 등을 통한 에너지 절감과 친환경 마감재가 대부분 건설 현장에 실제로 적용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심사를 맡은 김진철 한국주택협회 기획실장은 “친환경 주택 건설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2010 그린하우징 어워드 수상 업체들은 이런 흐름을 앞으로도 선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조철환기자 chcho@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