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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상급식, 우리 쌀로…" 지자체들 공급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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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상급식, 우리 쌀로…" 지자체들 공급 경쟁

입력
2010.11.16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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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부터 서울 등 수도권에서 친환경 무상급식 실시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급식재료를 공급하기 위한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지방 소재 단체장들은 무상급식을 쌀 등 각종 농산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보고, 수도권 단체장들에게 각종 인센티브를 제시하며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지방 지자체의 새 판로

식재료 공급은 강원도가 가장 적극적이다. 쌀 소비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무상급식을 실시하는 수도권 자치단체에 쌀을 공급해 새 판로를 뚫어보겠다는 복안이다. 철원 양구 홍천 횡성군 등 4개 자치단체는 청정지역 무공해 쌀을 강조하며 올해 8월부터 서울 성북ㆍ노원ㆍ강북ㆍ서대문ㆍ서초구 및 경기 부천시 등을 방문해 쌀 직거래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강원도는 수도권 지역 친환경 쌀 공급 확대를 위해 배송과 가공을 총괄하는 친환경 농산물 유통센터 설립 계획을 세우고 부지를 물색 중이다.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는 곳도 있다. 김영배 성북구청장과 학부모들은 지난달 철원군의 초청으로 친환경농업체험장 등을 방문했다. 철원군은 조만간 성북구와 쌀 공급에 관한 양해각서(MOU)에 서명할 예정이다. 정식으로 계약이 성사되면 철원군은 성북구에 쌀 창고를 지어주는 것은 물론, 여름방학 때 성북구 주민들을 무료로 여름캠프에 초청할 계획이다.

양구군도 노원ㆍ강북ㆍ은평구 등에 ‘오대쌀’ 공급 협상을 벌이고 있고, 횡성군도 자매결연을 맺고 있는 서초구와 쌀 납품 현상을 진행 중이다.

강원도 관계자는 “무상급식 실시 여부와 서울 자치구의 예산이 정해지지 않아 구체적 공급량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전국 광역단체 및 기초단체간 경쟁은 정말 치열하다”고 말했다. 이광재 지사는 조만간 서울 25개 구청장들을 초청해 지역 쌀과 농산물의 우수성에 관한 설명회를 가질 계획을 세우는 등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품질은 향상, 가격은 하락 효과

지난달부터 관내 24개 공립 초등학교 6학년생을 대상으로 친환경 무상급식을 시범 실시하고 있는 성북구는 최근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친환경농산물 생산지 견학을 요청하는 전국 각지의 문의가 쇄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철원군을 방문한 김 구청장은 18일에는 교사와 학부모 등을 데리고 전남 나주시를 찾는다. 성북구는 이미 철저한 검증과정을 거쳐 철원군과 나주시, 경기 이천시, 충남 예산군, 경남 고성군을 쌀 공급지역으로 선정했다.

무상급식 실시로 친환경 쌀과 농산물을 구입해야 하는 수도권 지자체 입장에선 공급자 간의 경쟁이 나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품질을 보증할 수 있는데다 장기적으로 보면 가격하락 효과까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김 구청장은 “생산자와 생산지역 단체장, 소비 단체장 등 3자간 전략적 제휴관계가 맺어진다면 모두에게 이득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철원기자 strong@hk.co.kr

춘천=박은성기자 esp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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