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한 번의 전승 우승이 보인다.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부터 프로와 아마를 총망라한 드림팀을 구성한 한국야구가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전승 우승에 성큼 다가섰다. 아시안게임 전승 우승은 역대 세 번째가 된다.
한국은 16일 광저우 아오티 구장 제1필드에서 열린 B조 예선 3차전 파키스탄과 경기에서 ‘세 수’ 위의 전력을 과시하며 17-0, 5회 콜드게임승을 거두고 조 1위로 예선전을 마쳤다.
파키스탄은 역시 적수가 되지 못했다. 한국은 1회 초에만 3점을 뽑으며 기선제압에 성공한 뒤 2회 4점, 3회 1점을 더 보태며 콜드게임을 재촉했다. 4회 무득점으로 잠시 숨을 골랐던 한국은 5회 대거 9점을 얻어 경기를 마무리했다.
지난 13일 대만(6-1), 14일 홍콩(15-0, 6회 콜드게임)에 이어 파키스탄까지 대파한 한국은 18일 오후 1시 A조 2위와 결승 티켓을 다툰다. A조 2위는 개최국인 중국이 확실시된다.
1998년 이후 한국의 국제대회 전승 우승은 모두 4차례 있었다. 98년 방콕대회에서 한국은 박찬호(전 피츠버그) 서재응(당시 뉴욕 메츠) 김동주(두산) 이병규(LG) 등을 앞세워 6승으로 우승컵을 품었다.
1999년 서울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대회 때도 한국은 최강 전력을 구축해서 5전 5승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때도 한국은 전승(6승) 우승의 쾌거를 이뤘다. 이 두 대회에 한국은 해외파들을 배제한 채 순수 국내파들로만 팀을 구성했다.
한국은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는 세계 야구사에 길이 남을 위업을 이뤘다. “동메달이면 최고”라는 당초 예상을 깨고 한국은 야구 강국 미국 일본 쿠바 등을 잇달아 물리치고 9전 전승 우승 신화를 썼다. 역대 올림픽에서 전승 금메달은 한국이 최초였다.
준결승에서도 무난한 승리가 예상되는 한국은 오는 19일 오후 7시 대만-일본의 승자와 우승을 다툰다. 예선에서 만났던 대만은 파워는 뛰어나지만 세기가 떨어지고, 사회인야구 선수들이 주축을 이룬 일본은 경험이 부족하다.
한국야구가 또 한 번의 전승 우승을 준비하고 있다.
최경호기자 squeez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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