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로 태양계 소행성 탐사를 마치고 6월 지구로 무사귀환한 일본 우주탐사기 하야부사의 캡슐 안에서 1,500여개의 소행성 미립자를 확인했다고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가 16일 발표했다. 달이나 혜성 이외의 우주 물질을 지구에 가져온 것은 하야부사가 처음이다.
하야부사는 JAXA가 지구와 화성 사이 소행성 이토카와를 탐사하기 위해 2003년 발사한 탐사실증기로, 소행성의 파편을 채집해 연구하기 위한 목적이었지만 통신 두절 등 갖은 어려움 끝에 7년만에 지구로 돌아왔다.
JAXA에 따르면 하야부사가 소행성 착륙 당시 충격으로 생겨난 먼지 가운데서 채집해 캡슐에 넣어온 미립자는 크기가 모두 0.01㎜이며 약 1,500개에 이른다. 전자현미경 조사 결과 이 중 다수가 감람석이고 휘석이나 사장석도 있었다. 미립자는 모두 지구에 있는 감람석 등과는 철, 마그네슘 비율이 달랐다. 하야부사가 촬영한 이토카와의 적외선 사진이나 지상에서 망원경 관측으로 확인한 이토카와의 표면 성분과도 동일했다.
이토카와의 미립자는 전자가속기를 갖춘 일본내 방사광 시설 ‘스프링8’이나 미 항공우주국(NASA)에 내년 1월께 보내 성분 분석을 할 계획이며, 이를 통해 소행성의 탄생 방식이나 태양계의 생성 비밀도 해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도쿄=김범수특파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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