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국 병사들의 목숨을 구해 영웅 대접을 받은 개가 동물보호소 직원의 실수로 안락사해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고 15일 CNN 등 미 언론들이 전했다. '타깃'이란 이름의 이 암컷 셰퍼드는 지난 2월 11일 아프간 미군 기지를 노린 자살폭탄 테러를 감지하고 마구 짖어대 수십 명의 목숨을 살렸다. 이후 기지에서 장병들의 사랑을 듬뿍 받아오다 지난 8월 양육을 담당하던 주인과 함께 미국으로 건너왔으며, 오프라 윈프리쇼에 출연하면서 전국에 이름을 알리기도 했다.
이후 타깃은 역시 이 기지 출신인 퇴역군인 테리 영에게 입양돼 애리조나주에서 살았는데, 12일 집을 나간 후 소식이 끊겼다. 영은 페이스북과 인터넷에 타깃의 사진 등을 올리고 애타게 찾다가 15일에서야 주 동물보호소의 연락을 받았다. 그러나 이미 그날 아침 타깃의 안락사가 시행된 후였다.
동물보호소 측은 타깃이 마이크로칩이나 이름표를 달지 않고 있어 유기견으로 간주해 애리조나주 동물보호법에 따라 처리했다고 주장했다. 조사결과 동물보호소 직원이 타깃을 다른 개와 착각했으며 절차를 무시하고 안락사를 강행한 것으로 밝혀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영은 "타깃은 매우 착하고 영리한 개였다"며, 가족 모두 타깃의 비통한 최후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고 CNN에 말했다.
채지은기자 c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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