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천적으로 두 다리가 없는 10대 소년이 미국 최고층인 시카고 윌리스 타워(옛 시어스 타워)를 1층에서 103층까지 계단으로 올랐다.
15일 현지언론은, 마이클 맥카티(14)가 의족 1개와 목발 2개로 이 빌딩 2,109개 계단을 오르는 데 성공했다고 전했다. 그는 시카고 복원연구소 기금 마련을 위한 행사에 2,500여명과 함께 참가했다.
맥카티는 103층에 오른 뒤 “윌리스 타워 정상 정복은 나에게 새로운 의미를 지닌다”면서 “신체 결함이 위대함을 성취하는 데 장애가 될 수 없다는 점을 증명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다리를 쓸 수 없는 소년이 했다면 누구도 할 수 있다”며 “그 누구도 스스로 포기하지 말라는 말을 해주고 싶다”고도 했다.
수영과 아이스하키까지 즐기는 맥카티는 4살부터 10년간 재활치료를 받으며 걷는 법을 배웠다. 가라데 검은 띠 보유자인 그는 이번 계단 오르기 대회를 위해 도장의 계단에서 훈련을 해왔다. 맥카티 등의 도전에 힘 입어 이번 행사에서 100만달러의 기금이 모였다.
이태규기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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