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 만에 돌아 온 엑센트는 지금까지 국내 소형차의 상식을 깬 차다.
우선 힘이다. 1.6 모델은 2,000㏄급 중형차와 맞먹는 최대 140마력을 자랑한다. 직분사(GDI) 엔진 덕분이다. 외관은 쏘나타에서 아반떼로 이어지는 현대차의 유선형 조형(플루이딕 스컬프쳐)이 반영됐다. 또 기존 베르나와 비교해 길이는 70㎜, 전폭은 10㎜늘어나고 전고는 15 ㎜ 낮아졌다. 덕분에 준중형 수준의 실내공간을 확보하면서도 날렵한 외양을 지녔다.
소형차에 직분엔진을 장착한 것은 현대차의 승부수로 해석된다. 세계 시장에서 폴크스바겐, 도요타와 정면 대결을 펼치겠다는 것. 판매 목표가 국내 연 5만대, 해외 연 50만대인데서 짐작할 수 있다. 특히 소형차 시장이 연 400만대 수준인 유럽에서 도요타의 야리스(유럽 판매명 아리우스)와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타보니 뒷좌석에 앉아도 큰 불편함이 없었다. 고속 주행에서는 GDI엔진과 자동6단 변속기가 어우러져 수입 중형차 같은 가속력이 돋보였다. 시속 130㎞에서도 속도감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조향 장치 등이 안정감을 줬다. 시내의 좁은 차선에서는 날렵한 몸매를 실감할 수 있었다.
편의사양도 기대 이상이다. 국내 소형차로는 처음으로 6개의 에어백이 장착되는 등 중형차급 사양이다. 다만 고속 주행 시 정숙성은 조금 보완해야 할 듯.
엑센트 1.6 GDI 엔진 모델의 연비는 리터당 16.7㎞. 내년 출시 예정인 디젤 모델은 20㎞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격(자동변속기 기준)은 1.4 MPI 모델이 1,289만~1,380만원, 1.6 GDI모델이 1,460만~1,536만원.
송태희기자 bigsmil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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