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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 30층 아파트 화재…최소 100여명 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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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 30층 아파트 화재…최소 100여명 사상

입력
2010.11.15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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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오후 2시께(현지시간) 중국 상하이(上海) 시내의 28층 고층 아파트에서 불이나 최소 42명이 사망하고 90여명이 부상을 당했다. 거주자들은 불길과 연기를 피해서 공사를 위해 건물 외벽에 설치된 발판에 매달리는 등 필사의 탈출을 감행했다.

불이 난 아파트는 상하이시 징안취(靜安區)에 있는 쟈오저우루 아파트로 1998년 건설됐으며 퇴직 교사 가정 등 500여 가구가 살고 있다. 최근 겨울을 맞아 보온을 위해 외벽 리모델링 작업이 진행 중이었다. 징안취는 상하이시 중에서도 인구 밀집 지역으로 유명한 곳이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불은 아파트 외벽 건설자재에서 시작돼 각층에 설치된 공사용 발판을 타고 순식간에 아파트 안으로 번졌다. 아직 정확한 화재원인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불이 났을 당시 아파트 내부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있었는지도 확인되지 않고 있다. 불이 나자 일부 주민들은 외벽 발판을 타고 밖으로 나오며 구조를 호소했고, 20여명은 옥상에서 헬리콥터가 구조해 주기를 기다렸다. 피해자 대부분은 노인으로 알려졌고 부상자들은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건물 내부에 대한 구조작업이 진행되면서 희생자가 늘어나고 있고 구조된 사람들 가운데도 위독한 경우가 상당수인 것으로 알려져 사망자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생존 상태로 구출된 사람은 100여명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부상자도 포함한 수치인지는 분명치 않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소방차 80여 대가 출동했지만 불길이 건물 전체로 확산된데다 유독가스가 심해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으며 6시간이 지나서야 겨우 불길이 잡혔다.

부상자인 리쉬윤(61ㆍ여)씨는 “연기가 너무 강하고 창유리도 새까맣게 그을려 있었다”며 “남편, 아들, 손녀와 함께 16층 집에서 정신없이 내려오다가 소방관을 만나 구조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깨진 유리에 다리를 찢겨 치료를 받고 있다. 이들 가족은 리쉬윤씨의 아들이 양말에 물을 묻혀 그걸 입과 코에 대고 숨을 쉬는 식으로 질식사를 겨우 피할 수 있었다고 한다.

이진희기자 riv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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