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25ㆍAS모나코)이 한국 간판 스트라이커의 진면모를 확인시키며 광저우 아시안게임 8강 진출의 선봉장이 됐다.
박주영은 15일 중국 광저우 텐허 경기장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중국과의 16강전에서 쐐기골을 뽑는 등 한국 공격을 이끌며 3-0 완승에 기여했다. 조별리그 3차전 팔레스타인(3-0 승)전에 이어 2경기 연속골. 또 한국은 이날 승리로 지난 2월 동아시아연맹선수권에서 A대표팀이 중국에 당한 ‘0-3 완패를 설욕했다.
아시안게임 출전에 반대하는 소속팀을 설득한 끝에 대표팀에 합류한 박주영의 투지는 남달랐다. 지동원(전남)과 함께 투톱으로 선발 출전한 박주영은 대회 첫 풀타임을 뛰며 ‘클래스’가 다른 플레이를 선보이며 6만 중국 관중을 침묵시켰다.
공격뿐 아니라 수비에서도 적극성을 보인 박주영은 활발한 몸놀림을 이어갔고, 한국은 전반 19분 만에 선제골을 넣으며 기세를 올렸다. 왼쪽 측면에서 날아온 크로스를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조영철(니가타)이 가슴으로 트래핑한 후 강한 오른발 슛을 날렸다. 각도가 없는 지점에서 때린 슈팅은 골키퍼 옆을 스쳤고, 문전으로 쇄도하던 김정우(광주상무)의 왼발에 걸린 볼은 골 네트로 빨려 들어갔다.
11분 뒤 박주영은 골키퍼와 정면으로 맞선 찬스에서 아쉽게 슈팅 찬스를 놓쳤지만 두 번째 기회는 깨끗이 성공시켰다. 후반 4분 ‘박주영 존’이라고 불리는 아크 밖 왼쪽에서 얻은 프리킥을 박주영은 절묘하게 감아 차면서 추가골을 뽑아냈다.
박주영은 이날 득점포로 ‘중국 킬러’의 면모를 이어갔다. 박주영은 2008년 2월 충칭에서 열린 동아시아연맹선수권 1차전(3-2)에서 2골을 터트리는 등 청소년 대표팀 시절부터 중국을 상대로 유독 강점을 보이고 있다.
박주영이 활발한 움직임으로 상대 수비진을 괴롭히자 측면 공격도 덩달아 살아났고 후반 13분 3번째 골이 터져 나왔다. 왼쪽측면에서 지동원이 낮게 크로스를 올려 줬고 문전으로 쇄도하던 조영철이 가볍게 성공시켰다. 이후에도 한국은 홍철(성남), 서정진(전북), 윤빛가람(경남)을 교체 투입하면서 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으며 완승을 마무리했다.
한국은 16강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카타르를 1-0으로 꺾은 우즈베키스탄과 19일 오후 8시 8강전에서 맞붙는다.
광저우=김두용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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