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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현판, 금강송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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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현판, 금강송 아니다?

입력
2010.11.15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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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원 석달 만에 균열이 발생해 물의를 빚고 있는 광화문 현판의 소재가 금강송이 아니라 일반 소나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경복궁 광화문 복원 도편수인 신응수 대목장이 “현판 재료는 내가 직접 고른 금강송으로 3년 이상 건조했다”고 말한 것과는 달라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 최문순 민주당 의원은 15일 “관련 전문가들에게 자문한 결과 광화문 현판에 사용된 수종이 일반 소나무임이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금강송은 붉은 빛을 띠지만 현판에 사용된 목재는 황백색이며, 나이테 간격과 모양이 좁고 일정한 금강송과 달리 현판 목재의 나이테 간격이 넓다는 것이다. 최 의원은 “현판 목재의 수종 관련 자료를 확인한 결과 지난 4월 29일 열린 자문위원회의에서 현판 목재는 육송으로 결정됐고, 검수 확인서에도 금강송이 아닌 육송으로 표시돼 있다”고 밝혔다.

최 의원은 또 현판의 ‘光’자에서 발생한 균열이 뒤틀려 있는 점 등으로 보아 결이 바르지 않은 나무가 사용됐고 옹이가 많은 나무 윗동이 공급됐으며 곧은결 판재가 아닌 건조 시 뒤틀리기 쉬운 무늬결 판재 등이 쓰였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신응수 대목장은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금강송인지 아닌지 궁금하다면) 현판을 직접 뜯어서 확인해 보라”며 “나무의 속성을 모르는 사람들이 자꾸만 이상한 이야기를 지어낸다”고 반박했다. 신 대목장은 “(제대로 된 현판 재료를 쓰려면) 직경 1m짜리 금강송이 있어야 하는데 우리나라에 그런 소나무가 어디 있느냐”며 “폭 45㎝짜리 송판으로 만들기 위해 나무를 옆으로 켤 수밖에 없었으며, 균열이 바르게 발생하지 않은 것도 그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문화재청은 “금강송이 육송의 한 종류이기 때문에 육송으로 표기한 것이며 신 대목장에게 금강송이라는 확인을 몇 번씩 받았다”며 “현재 현판 균열에 대해 종합 조사를 하고 있는데, 의혹이 제기된 만큼 소재에 대한 부분도 검증하겠다”고 밝혔다.

남경욱기자 kwn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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