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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글피쉬2' 부모 낯 뜨거운 청소년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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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글피쉬2' 부모 낯 뜨거운 청소년 드라마

입력
2010.11.15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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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과 11일 1,2회를 방송한 KBS 2TV 청소년 드라마 '정글피쉬2'가 지나치게 자극적인 소재들로 채워져 논란을 빚고 있다. 2008년 방송한 '정글피쉬'의 속편으로 기획된 이 드라마 시청자 게시판에는 2년 만의 청소년 드라마 부활을 반기는 글과 함께 실망을 나타내는 글이 상당수 올라있다. '막장 청소년 드라마'라는 등 거센 비판도 눈에 띈다.

청소년 드라마는 시청률이나 수익성을 기대하기보다 공익적 차원에서 제작되는데, '정글피쉬2'가 초반 자극적인 소재들을 전면에 배치하면서 공익적 역할이 퇴색됐다는 지적이다.

'정글피쉬2'는 명문고에서 전교 1등을 놓치지 않던 여학생이 자살을 하자, 친구들이 SNS(소셜네트워크 서비스)를 이용해 그 죽음을 둘러싼 의혹을 파헤친다는 내용이다.

제작진은 방송 전 자막으로 "10대의 고민을 다루고 세대간 이해의 폭을 넓히기 위해 기획된 청소년 드라마로서, 10대들의 현실을 사실적으로 반영하고자 청소년 특유의 행동과 언어를 담고 있습니다"라는 안내를 내보냈다. 청소년의 현실과 동떨어진 잘 포장된 드라마가 아니라 진짜 10대들의 이야기를 다루겠다는 의도를 밝힌 것.

그런 면에서 성적 지상주의에 매몰된 교육 현장의 문제를 자살이라는 소재로 풀어내는 것은 다소 자극적이지만 큰 무리가 없다. 싸움 잘하는 학생의 빵 심부름을 도맡는 '빵셔틀' 소재나 미화원에게 무례하게 행동하는 학생 이야기는 현실 반영 측면에서 충분히 공감할 수 있다.

하지만 홧김에 여자 친구의 가슴 사진을 유포하고 이에 맞서 동영상을 공개하겠다는 내용이나, 흡연이 의심되는 현장을 적발한 교사가 불씨가 남아있는 담배꽁초를 학생의 맨살에 갖다 대는 등 지엽적인 부분에서까지 자극적인 소재가 빈번하게 등장하는 것은 지나치다. 이 밖에도 이 드라마는 애인대행, 각성제, 원조교제, 성추행 등 자극적인 에피소드를 이어가고 있다.

대중문화 평론가 정덕현씨는 "청소년 드라마는 사람들이 보지 않으면 없어질 운명이기 때문에 이목을 끌기 위해 자극적인 장치들을 쓰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과거에 비해 살풍경해진 현실을 압축해 보여주려다 보니 나타난 반작용도 있다"며 "내용을 순화하거나 우회적으로 표현하는 방법을 찾을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경준기자 ultrakj7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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