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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신 동상 보수 아닌 새로 제작해야" 시민단체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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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신 동상 보수 아닌 새로 제작해야" 시민단체 주장…

입력
2010.11.15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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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광화문광장의 이순신 장군 동상이 14일 부식과 균열 등에 따른 보수를 위해 42년 만에 자리를 옮긴 가운데 잘못된 고증으로 만들어진 동상을 철거하고 새로운 동상을 세워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1980년 정부가 동상이 잘못된 고증에 따라 제작됐다는 각계 주장을 받아들여 동상 교체를 결정하고 예산까지 책정했던 사실이 다시 주목 받고 있다.

문화재제자리찾기행동과 조계종 중앙신도회 등은 15일 서울시와 서울시의회에 이순신 장군 동상에 대한 철저한 고증을 요구하는 행정심판을 청구하고 공청회를 요구했다.

이들은 잘못된 고증이 반영된 동상의 모습을 크게 4가지로 꼽았다. ▦칼집을 오른 손에 잡고 있어 패장(敗將)으로 오인 받을 우려가 있고 ▦동상의 얼굴모습이 현충사 표준영정과 달라 선현의 존엄성을 헤치며 ▦갑옷자락이 발목까지 내려가 활달한 무인의 모습을 엿볼 수 없는데다 ▦전장에 쓰이는 북인 전고(戰鼓)가 누워 있어 전장에서 용감무쌍하게 싸우는 분위기가 묘사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는 이미 30여년 전부터 공론화했고 동상 건립을 지시했던 박정희 전 대통령도 새로운 동상의 건립을 허용했다. 실제 한국일보 77년 5월 11일자에 따르면 서울시는 이 같은 문제점에 대해 문화공보부에 유권해석을 요청했다. 이후 문화공보부는 심의 끝에 79년 5월 새로운 동상을 만들어 세울 것을 허가했으며, 80년 1월 동상건립 예산으로 2억3,000만원을 책정했다.

그러나 박 대통령 서거 후 혼탁한 정국과 당시 서울대 미대 교수이자 국내 조소계의 대부로 동상을 만든 고(故) 김세중씨의 작품 창작성이 훼손된다는 미술계의 강한 반발이 맞물리면서 새로운 동상 건립은 결국 흐지부지됐다.

2006년 조선왕조실록 반환과 올해 조선의궤 반환협정 등에서 역할을 해온 문화재제자리찾기행동의 사무총장 혜문 스님은 “현재 동상의 칼은 일본도, 갑옷은 중국식이라는 것도 이미 밝혀진 사실”이라며 “더 많은 고증자료 등이 확보된 만큼 이번 기회에 다시 한 번 철저히 고증해볼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태무기자 abcdef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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