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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가의 300년 손맛 한 곳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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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가의 300년 손맛 한 곳에

입력
2010.11.15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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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여 년의 세월이 깃들여 있는 종가(宗家) 집 음식이 대문을 나와 대중들에게 선보인다.

농촌진흥청은 “18~21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코리아 푸드 엑스포에서 전국 15개 종가ㆍ명가의 대표 음식을 소개한다”고 15일 밝혔다. 종가ㆍ명가 음식전에는 종부들의 손 맛과 정성이 담긴 8도의 일상음식, 접대음식, 제례음식 등이 일반에 공개된다.

재령 이씨 석계 이시명 종가는 꿩고기와 갖가지 나물로 만든 ‘잡채’, 찹쌀떡에 꿀을 바르고 밤·곶감·대추·잣의 고물을 묻힌 ‘잡과편’ 등의 음식을 선보인다. 이 음식들은 우리나라 최초의 한글요리서인 ‘음식디미방’에 소개되기도 했다.

전주 이씨 청장사공파 종가는 중탕(평양식 전골), 이북식 지짐, 행적, 문배술 등을 올린 ‘주안상’을, 서계 박세당 종가에서는 조상을 모시고 제를 올릴 때 보는 ‘제삿상’을 각각 내놓는다.

종가의 솜씨가 대물림된 종부의 손맛을 느낄 수 있는 음식들도 전시된다. ‘서지초가뜰’이란 농가맛집을 운영하고 있는 창녕 조씨 명숙공 종가, ‘열두대문’이란 향토음식점을 하는 밀성 손씨 종가, ‘고가’란 농가맛집을 운영하고 있는 배천 조씨 명가 등에서 종부의 손맛이 배어 있는 내림 음식을 소개한다.

가문의 내림 술인 ‘솔송주’를 계승하고 있는 하동 정씨 일두 정여창 종가, 가문의 전통장인 ‘이기남 할머니 고추장’과 ‘기순도 전통장’이란 이름의 안동 권씨 만은공파 종가와 장흥 고씨 종가 등에서도 종가의 자부심이 넘치는 술과 장류 음식을 내놓는다.

이와 함께 안동 권씨 총재 권벌 종가의 12가지 ‘동곳떡’, 의성 김씨 김방걸 종택의 ‘건진국수’, 보성 선씨 선병국 고가의 300년 된 ‘덧간장(씨간장)’ 등 종가ㆍ명가의 전통 음식들이 눈길을 끌 전망이다.

강주형기자 cubi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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