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추진 중인 인천만조력발전소가 건설될 경우 여의도 면적의 2배가 넘는 갯벌이 감소하는 등 환경 피해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인천지방해양항만청과 한국수력원자력은 15일 인천 중구 운남동 중구농협 강당에서 주민과 환경단체 관계자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인천만조력발전사업 사전환경성검토서 주민설명회’를 열었다.
설명회에서 밝혀진 용역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조력발전소가 건설되면 사업예정지 갯벌 면적이 현재 104.7㎢에서 86.8㎢로 약 17%(17.9㎢) 감소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여의도 면적(8.48㎢)의 2배가 넘는 규모다.
현재 조력발전소 건설 예정지에는 법정보호종인 탱자나무를 비롯한 식물 146종, 포유류 4종, 곤충 39종이 발견됐고, 올해 2월과 5, 6월에 각각 47종, 99종의 조류가 관찰됐다. 하지만 발전소가 들어서면 해안에 사는 통보리사초 등 염생식물과 도요새, 물떼새 등 조류 개체 수가 줄고, 공사 소음과 진동으로 동물 서식환경이 변화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따라 경인지역 12개 환경단체로 구성된 ‘강화인천만조력발전반대 시민연석회의’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인천만 조력발전소가 건립되면 갯벌 훼손은 물론 개발을 둘러싼 지역공동체 분열이 예상된다”며 백지화를 촉구했다.
국토해양부는 사전환경성검토서 본안을 작성해 환경부와 협의한 뒤 중앙연안관리심의회 심의를 거쳐 건설 계획을 제3차 공유수면매립기본계획에 반영할 방침이다.
송원영기자 wy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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