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 또래 소년이 청부 살인자로 나서는 등 마약조직 창궐로 골치를 앓고 있는 멕시코가 더 이상 악화할 수 없는 상황까지 치닫고 있다.
멕시코 군경이 ‘엘 폰치스’라는 별명의 12세 청부 살인자(사진)의 뒤를 쫓고 있다고 AFP통신이 14일 보도했다. 망토라는 의미의 엘 폰치스는 멕시코 마약조직 중 하나인 남태평양마약카르텔(SPC)의 사주로 수십명을 고문하고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 8월 멕시코 중남부 모렐로스주 쿠에르나바카에서 목이 잘린 시신을 철교에 매달았던 끔직한 사건도 그가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 당시 엘 폰치스는 다른 성인 가담자 6명과 함께 붙잡혔으나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풀려난 것으로 알려졌다.
엘 폰치스가 다시 군경의 일급 체포 대상자가 된 것은 나머지 가담자들이 그의 잔인한 악행을 증언하면서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엘 폰치스가 한 사람을 살해하는 대가는 약 3,000달러다. 고문한 뒤 목을 배고 시신을 훼손하는 것은 그의 특기로 알려졌다. 역시 10대인 친누나 라 차벨라스와 함께 움직이는 이 어린 청부업자는 최근 살해 장면과 인터뷰를 담은 동영상을 인터넷에 올려 멕시코를 충격에 몰아 넣었다. SPC는 12~23세 사이 청소년들을 고용해 돈과 무기를 주며 살인을 명하는데, 엘 폰치스는 이 가운데 가장 어리지만 가장 잔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대혁기자 select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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