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6년 페루 주재 일본대사관 점거 테러를 일으킨 반정부 단체에 협력한 혐의로 15년간 옥고를 치른 미국인 활동가 로리 베렌슨(40ㆍ여)이 테러활동을 후회하는 참회의 눈물을 흘렸다.
베렌슨은 13일 페루 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테러리스트의 이상을 갖고 파괴적인 일에 말려들었다”며 “누구를 죽이지도 않았고, 긍정적인 변화를 위한 의도였지만 결과적으로 죄를 범했다”고 말했다. 그는 “페루에 왔을 때 아는 게 거의 없었으며, 시간이 지나면서 많은 것을 배우게 됐다”며 “테러리즘과 폭력은 결코 정당화할 수 없다”고 했다.
베렌슨은 1996년 미 매사추세츠 공과대(MIT) 학생 신분으로 페루의 좌익 혁명운동단체 ‘투팍아마루 혁명운동(MRTA)’과 공모, 페루 의회를 점거하려는 계획을 세운 혐의로 체포돼 20년형을 선고 받았다. 올 5월 가석방됐으나 절차상 문제로 재수감됐다 지난 9일 풀려났다.
그는 수감중 무장단체 지도자인 남편과 옥중결혼, 18개월된 아들을 감옥에서 길러왔으며, 재수감 결정 당시 “감옥으로 되돌아가면 향후 4,5년간 아들과 함께 할 수 없으며, 이는 매우 힘든 일”이라며 당국의 선처를 호소했다.
한창만기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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