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과 소멸'이라는 테마로 자연의 모습을 그려온 화가 박현옥(54)씨가 서울 소격동 아카스페이스 갤러리에서 개인전을 열고 있다. 월간 미술시대가 조형적 실험을 통해 뚜렷한 작업 성과를 보인 중견작가에게 주는 제17회 오늘의 미술가상 수상 기념전이다.
전시에는 소나무, 대나무, 들판 등을 그린 풍경화 17점이 걸렸다. 그의 그림은 마치 안개가 숲 속을 휘감고 있는 듯한 신비로운 느낌을 준다. 아크릴 물감에 돌가루 등을 섞어 밑그림을 그린 뒤 철수세미로 긁어내고, 다시 채색을 하는 과정을 10차례 이상 반복해서 얻어낸 결과물이다. 그림의 과정 자체가 의도와 우연, 더함과 덜어냄을 겹쳐놓음으로써 자연의 섭리를 자연스레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이화여대에서 패션을 전공한 박씨는 나이 마흔에 본격적인 화가의 길로 들어섰다. 그는 "자연의 이미지를 통해 표현할 수 있는 것은 무궁무진하기 때문에 그리는 방식은 바뀌더라도 생성과 소멸이라는 주제는 평생 이어갈 것 같다"고 말했다. 19일까지. (02)739-4311
김지원기자 eddi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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