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메달 8부 능선을 넘었다. 한국야구가 8년 만의 아시안게임 정상 탈환의 청신호를 밝혔다. 결승 진출이 유력해진 한국은 대만 또는 일본과 금메달을 다툴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14일 광저우 아오티야구장 제1필드에서 열린 홍콩과 B조 예선리그 2차전에서 선발 투수 임태훈(두산)의 호투에 힘입어 15-0, 6회 콜드 게임으로 이겼다. 전날 대만과의 첫 경기에서 에이스 류현진(한화)의 역투(6이닝 5피안타 1볼넷 4탈삼진 1실점)와 2점 홈런 두 방을 터뜨린 추신수(클리블랜드)의 맹활약에 힘입어 6-1 완승을 거둔 한국은 2승으로 B조 단독 1위에 올라섰다. 한국은 16일 약체 파키스탄전을 남겨 두고 있어 사실상 조 1위를 확정했다.
한국은 18일 오후 1시(한국시간) A조 2위와 준결승을 치를 가능성이 높아졌다. 일본 중국 태국 몽골이 속한 A조에서는 일본이 1위, 중국이 2위를 차지할 게 확실시된다. 결승전은 19일 오후 7시에 벌어진다.
대한민국 에이스 류현진
합숙기간 불안한 모습을 노출했던 류현진이지만 역시 ‘대만 킬러’다웠다. 지난 9월 2일 삼성전 이후 72일 만에 실전 등판한 류현진은 4회까지 노히트노런 행진을 펼치는 등 연속경기 퀄리티 스타트 세계기록(23경기) 보유자답게 86개의 공으로 6이닝을 마무리했다. 국제대회 대만전에서 3경기에 등판, 3전 전승에 평균자책점 1.93을 기록한 류현진은 “1회에 허벅지에 근육통이 생겨 힘들었지만 최선을 다했다. 다시 대만을 만나도 자신 있다”며 금메달을 확신했다.
메이저리거 매운 맛 보여준 추신수
추신수는 1회 말 첫 타석에서 상대 선발 린이하오(요미우리)에게 선제 결승 좌월 2점 홈런을 뿜었고, 2-0이던 3회에도 린이하오를 두들겨 중월 2점 홈런을 때렸다. 추신수는 합숙기간 컨디션 난조로 애를 먹었지만 막상 대회가 시작되자 대한민국 간판타자다운 실력을 과시했다. 추신수는 “편하게 생각하니 홈런도 칠 수 있었다. 하지만 100% 만족할 수는 없는 경기였다”며 여전히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최강 키스톤 콤비 정근우-손시헌
정근우(2루수ㆍSK)와 손시헌(유격수ㆍ두산)은 승리의 ‘숨은’ 주역이다. 둘은 공ㆍ수ㆍ주에서 한 차원 높은 기량을 뽐내며 대만의 얼을 빼놓았다. 2번 타자로 나선 정근우는 3타수 3안타 2볼넷 1타점 2득점, 9번 타자 손시헌은 4타수 2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특히 정근우는 4-1로 쫓긴 6회 달아나는 적시타를 뿜었다. 또 손시헌은 6회 1사 1루에서 중전안타로 추가 득점의 징검다리를 놓았고, 추신수 타석 때 3루에서 재치 있는 주루플레이로 쐐기를 박는 6번째 득점까지 올렸다. 최강 콤비에게 철벽수비는 기본이었다.
최경호기자 squeez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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