론 커크 미국무역대표부(USTR)대표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추가협상과 관련, 시간에 쫓겨 협상을 마무리 지을 뜻이 없다는 뜻을 밝혔다. 이는 미국이 쇠고기나 자동차 문제에서 양보할 뜻이 없음을 재확인한 것으로, 이런 분위기라면 연내 타결을 장담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일본 요코하마(橫浜)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수행중인 커크 대표는 13일 “합의를 했다고 발표하기 위해 서두르는 것보다 제대로 된 합의를 도출하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커크 대표는 또 미국 내 일자리를 늘리는 문제를 협상테이블에 올려놓기 위해 힘쓰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이런 목표달성을 위해 서둘러 협상을 마무리할 수는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커크 대표의 발언은 행정부가 의회와 업계의 압력을 상당히 받고 있으며 이 뜻을 거슬러 협상에 나서기는 어렵다는 것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분석된다.
톰 도닐런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보좌관도 13일 기자회견을 갖고 “서둘러 한미FTA 합의를 이끌어내는 것보다 의회에서 비준동의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합의를 만들어내는 게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민승기자 ms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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