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서울 정상회의가 대단원의 막을 내림에 따라, 지난 1년간 실무적 산파역할을 했던 G20 정상회의 준비위원회도 해체 수순을 밟게 된다.
우선 준비위는 현재 사무실로 사용 중인 서울 삼청동 한국금융연수원 별관을 떠나 외교통상부 청사에 새로 자리를 튼다. 준비위 관계자는 “12월부터 연수원 개ㆍ보수 작업이 시작돼 이달 말까지 비워주기로 했다”며 “외교부 청사로 이전하면서 기획재정부, 외교통상부, 금융위원회 등에서 파견된 인력도 차차 원대복귀 명령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력 복귀 작업은 이달 말부터 내년 1월까지 마무리될 전망이다. 이창용 기획조정단 단장은 “서울정상회의의 모든 준비과정과 결과물을 백서로 남길 계획”이라며 “그런 작업을 해야 하기 때문에 위원회가 완전 해체되는 데까지는 시간이 좀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1월24일 출범한 준비위는 ‘G20 정상회의 준비위원회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규정’에 따라 내년 5월31일까지 운영할 수 있다.
준비위가 완전 해체되더라도 준비위를 대체할 별도의 조직이 꾸려질 가능성이 높다. 올해 의장국 역할을 마쳤지만 내년에도 G20 의장국 트로이카(전직ㆍ현직ㆍ차기)로서 스티어링(조정)그룹 멤버로 뛰어야 하기 때문. 특히 우리가 주도해 G20 의제로 공식화시킨 개발이슈나 글로벌 금융안전망 논의의 흐름을 이어가기 위해서도 이 같은 조직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준비위 관계자는 “아직 조직 문제에 대해서는 논의가 되지 않고 있다”며 “하지만 내년에도 G20 관련 업무가 적지 않을 것인 만큼 어떤 형태로든 후속 작업을 수행할 조직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별도 조직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는 가운데, 그 조직의 위치와 성격에 관해서는 G20 준비위 설립 이전 기획재정부에 있던 G20기획단과 같은 형식의 조직에 무게가 실릴 전망이다. 준비위 관계자는 “앞으로 남은 업무는 G20 틀에서는 논의될 의제들을 다루는 일인 만큼 가장 긴밀하게 움직이던 재정부가 이 기능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정민승기자 ms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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