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문으로 정치적 위기에 몰린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가 13일(현지시간) 사퇴압력을 벗어나기 위해 ‘신임투표’ 카드를 던졌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상ㆍ하원 의장들에 보낸 서한에서 “의회가 예산안을 통과시키면 상원과 하원에서 정부에 대한 신임 투표를 실시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신임투표의 정확한 일정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조르지오 나폴리타노 이탈리아 대통령은 “예산안을 먼저 통과시키고 신임투표를 추진한다는 총리의 방안에 동의한다”며 지지의사를 전했다.
신임투표에서 베를루스코니 총리에 대한 지지가 부족한 것으로 판명될 경우 사임을 해야 하며, 베를루스코니 총리가 새 정부를 구성하지 못하면 대통령이 조기총선을 요구할 수 있다.
양홍주기자 yang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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