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강대와 일본 조치(上智)대가 서울 서강대 캠퍼스에서 12일부터 3일간 국제 교류전인 ‘제1회 서강-조치 한일 정기전’을 가졌다. 국내 대학과 일본대학이 정기 교류전 성격의 스포츠 경기를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913년 도쿄에 설립된 조치대는 김수환 추기경, 호소카와 모리히로(細川護熙) 전 일본총리 등을 배출한 학교다. 서강대와 조치대 모두 가톨릭 수도회인 예수회에 의해 설립됐고, 1983년 자매결연을 맺었다.
이번 국제 교류전은 양교가 매년 교대로 체육, 문화 행사를 주축으로 한 교류전을 열기로 지난 4월 협약을 체결한 데 따른 것. 항공료를 제외한 학생 방문 비용은 모두 주최 대학이 부담키로 했다.
서강대는 행사를 위해 개교 이래 처음으로 응원단을 만들었고, 교내 선발전을 열어 아마추어 운동부를 출범했다. 수억여원의 동문 기부금으로 교내 운동장에 인공 잔디를 까는 등 만반의 준비를 했다.
130여명의 대군을 이끌고 온 조치대는 3일간 축구, 테니스, 야구, 농구 4개 종목에서 벌어진 각축에서 축구 야구 테니스 3개 종목을 석권, 종합우승을 차지했다. 주최측인 서강대는 농구에서 승리, 체면치레를 했다. 코소 토시아키(高祖敏明) 조치대 이사장(예수회 신부)은 “내년 정기전에는 스포츠뿐만 아니라 연극과 음악회 등 다양한 문화교류 프로그램을 준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조치대 학생들은 14일 경복궁, 남산 서울타워 등을 둘러본 뒤 돌아갔다.
김혜영기자 shi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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