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존하는 최고의 복서 매니 파퀴아오(32∙필리핀)가 마침내 7체급을 석권했다.
파퀴아오는 14일(한국시간) 미국 알링턴 카우보이스타디움에서 열린 안토니오 마가리토(32∙멕시코)와 세계복싱평의회(WBC) 슈퍼웰터급 챔피언 결정전(12라운드)에서 심판 전원 일치 판정승을 거뒀다. 1998년 WBC 플라이급 챔피언을 시작으로 주니어 페더급, 페더급, 슈퍼페더급, 라이트급, 주니어웰터급, 웰터급을 차례로 정복한 파퀴아오는 드디어 슈퍼웰터급까지 차지하면서 7체급 석권의 위업을 달성했다.
파퀴아오는 정식 복싱 기구 외에 복싱 전문 잡지 ‘링’이 준 챔피언 타이틀까지 포함하면 타이틀 숫자가 8개로 늘어난다. 8체급 석권은 복싱 사상 처음이다.
이번 타이틀 매치는 당초 접전이 예상됐다. 기량에선 파퀴아오가 앞서 있지만 신체조건에서는 마가리토가 훨씬 좋기 때문. 파퀴아오는 키 169cm, 팔길이 170cm에 불과하지만 마가리토는 키 180cm, 팔 길이 185cm나 된다. 웰터급 세계챔피언 출신인 마가리토는 지난해 1월 셰인 모슬리(미국)에게 TKO패를 당하면서 챔피언 벨트를 뺏겼지만 지난 5월 로베르토 가르시아(멕시코)를 상대로 승리를 거두면서 재기에 성공한 만만치 않은 상대였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파퀴아오는 이날 스피드와 힘 모두 마가리토를 압도했다. 파퀴아오는 빠르게 마가리토의 얼굴에 펀치를 쏟아 부었고, 마가리토는 오른쪽 눈이 거의 감길 정도로 완벽히 밀렸다. 이날 승리로 파퀴아오는 52승(38KO)2무3패를 거뒀고, 마가리토는 38승(27KO)7패가 됐다.
김종석기자 lef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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