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호보’가 광저우 아시안게임 정상으로 향하는 첫 관문을 가볍게 통과했다. 2차 관문인 16강전 상대는 중국. 2연승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홈 텃세를 고려할 때 방심은 금물이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대표팀은 13일 웨슈산 경기장에서 열린 조별리그 C조 3차전에서 윤빛가람(경남), 박주영(AS 모나코), 박희성(고려대)의 릴레이 골을 묶어 팔레스타인을 3-0으로 가볍게 물리쳤다. 이로써 2승1패(승점 6)를 기록한 한국은 같은 날 요르단을 3-0으로 물리치고 3전 전승(승점 9)을 거둔 북한에 이어 조 2위로 16강에 올랐다.
한국은 15일 오후 8시(한국시간) 톈허경기장에서 중국과 8강 진출을 다툰다. 겉으로 드러난 중국의 전력은 대단치 않다. 2승1패로 A조 2위를 차지했는데 일본과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0-3으로 대패하는 망신을 당했고,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상대 선수 2명이 퇴장 당해 얻은 수적 우세를 바탕으로 말레이시아에 3-0으로 승리했다.
그러나 홈 팀이라는 점을 간과할 수 없다. 국제축구 경기에서 홈 팀은 가장 까다로운 상대 중 하나다.
‘홍명보호’는 북한과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0-1로 패하며 무겁게 발걸음을 떼었지만 요르단전 대승으로 반전의 계기를 만들었고 팔레스타인전에서 선수 기용을 폭 넓게 가져가는 가운데 완승을 거두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간판 스트라이커 박주영이 절정의 컨디션을 과시하고 있다는 점이 가장 든든하다. 박주영은 요르단전 후반 교체 투입돼 조영철(니가타)의 쐐기골을 어시스트한데 이어 팔레스타인전에 선발 출전, 1골 1도움을 올리며 공격 중추의 몫을 다했다. 1-0으로 앞서고 있던 전반 13분 김보경(오이타)의 패스를 받아 골키퍼까지 제치고 여유 있는 추가골을 뽑아냈고 후반 7분 수문장 이범영(부산)의 골 킥을 머리로 떨궈 박희성의 세 번째 골 발판을 만들었다.
박주영이 전통적으로 중국에 강점을 지니고 있다는 점은 골 사냥에 대한 기대를 높인다.
김정민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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