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을 방문한 미국 핵 전문가 등이 영변 핵시설에 실험용 경수로 건물을 짓고 있다는 설명을 북한측에게서 들었다고 13일 밝혔다고 일본 교도(共同)통신이 보도했다.
이 통신에 따르면 방북을 마치고 이날 중국 베이징(北京)에 도착한 시그프리드 헥커 전 로스앨러모스 핵 연구소장과 존 루이스 스탠퍼드대학 명예교수 등은 “영변 핵시설에서 실험용 경수로 건물을 건설하고 있다는 (북한측의)설명을 받았다”고 말했다. 헥커 소장은 실험용 경수로는 소규모로 “2만5,000~3만㎾라고 들었다”며 “건설은 이제 시작 단계인 듯해 수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국의 한 싱크탱크는 9월 말 영변 핵시설 주변 위성사진을 공개하며 북한이 이 지역에 건물을 짓거나 굴착공사를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이후 방북한 찰스 프리처드 전 미 국무부 대북특사는 이 건물이 핵개발과 관련이 있는지 분명치 않다고 밝혔다.
북한은 1994년 북미 제네바합의로 영변 핵시설 동결 대신 1,000㎿급 경수로 2기 건설을 약속 받았지만 비밀 핵개발 의혹이 제기되면서 이행되지 않았다. 경수로 건설에는 미국 등이 보유한 첨단 기술이 필요해 전문가들은 북한이 자체 건설 능력이 있는지 의문을 표시하고 있다.
도쿄=김범수특파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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