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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증시전망/ "조정 유발한 이슈들 새로운 것 없어 연말 장세 대비할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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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증시전망/ "조정 유발한 이슈들 새로운 것 없어 연말 장세 대비할 기회"

입력
2010.11.14 0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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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재는 혼자 오지 않는다고 했던가. 잘 나가던 증시에 찬물 끼얹는 일이 연이어 터지면서 갑자기 분위기가 싸늘해졌다. 가장 먼저 터진 것은 예측 불가능하다는 옵션만기일이다. 도이치증권 창구로 11일 장 막판 2조원 가까운 프로그램매도가 쏟아져 코스피지수가 50포인트 이상 하락했다. 이미 외국인 자금 중 일부는 헤지펀드와 같은 단기자금이라는 예상은 많았다. 그러나 막상 그런 자금이 나갈 때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를 확인하고나니 투자심리에는 상당히 부정적 영향을 주는 결과가 됐다.

옵션 만기 충격 이후 12일에는 차이나 쇼크가 닥쳤다. 중국이 부동산 과열과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추가 긴축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면서 중국 증시가 급락했고, 국내 증시도 동반 하락했다. 여기에 그리스, 아일랜드 등 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유럽 국가들이 또 다시 어려워진다는 소식까지 계속되는 등 지난주 후반 증시에는 좋지 않은 뉴스들이 홍수를 이뤘다. 각각 수급, 경기, 신용위험과 관련된 것들로 증시에 민감한 이슈들이다.

그렇다면 향후 국내 증시는 어떻게 전개될까. 이번에 제기된 악재를 하나씩 들여다 보면 사실 새로운 내용은 아니다.

먼저 외국인 수급을 보자. 일부 단기 자금이 투기적 행태를 보이며 갑자기 이탈하기는 했지만 다른 외국인들은 꾸준한 매수세를 유지하고 있다. 미국뿐만 아니라 일본과 유럽도 경기부양적 통화정책을 지속하고 있기 때문에 외국인들의 아시아 자산 매입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 분명하다. 더구나 차익거래의 경우 어차피 나중에는 나가야 할 물량이었기 때문에 애당초 실질 수급에는 도움이 안 되는 유동성이었다.

중국이 추가 긴축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은 분명히 부담스러운 부분이다. 하지만 2004년 이후 중국이 매우 강한 긴축에 나섰을 때 국내외 증시나 원자재 시장이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인 것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경기에 영향을 줄 정도로 충분한 긴축이 단행되고 나면 부정적 영향이 본격화되겠지만 중국의 긴축은 아직 시작 단계에 불과하다.

유럽 재정문제도 1년 이상 지속돼 온 문제로 이미 그 해결책도 다 나와 있다. 아일랜드도 유로화 안정기금에 자금 요청을 하라는 압력을 받고 있지만 당장 위험한 상황은 아니다. 이미 해묵은 악재다.

이를 종합하면, 지난 주 후반 국내 증시의 조정은 단기 급등 상황에서 핑계가 될 만한 이슈들이 맞물리면서 촉발된 것이지 그 이상으로 해석할 필요는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 불안심리가 해소되지 않아 이번 주 초반에도 국내 증시의 투자심리는 불안한 모습을 보일 것이다. 그러나 조정을 유발한 이슈들이 새로운 게 아닌 만큼 조정을 기다려 연말 장세를 대비하는 포트폴리오 구축의 기회로 활용해야 할 것이다.

김성봉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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